청와대와 여야 각당 등 정치권과 재계는 16일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이
소떼를 이끌고 방북한데 대해 "남북간 교류협력증대와 이산가족 왕래촉진,
궁극적으로는 평화통일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모두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박지원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소가 가듯 이산가족들도
판문점을 통해 서로 왕래하는 그런 평화 교류 협력의 시대가 빨리 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번 일은 판문점 고위 장성급 회담과 함께 북한에 변화의
조짐이 있다는 반증"이라고 덧붙였다.

국민회의 박병석 부대변인도 이날 성명을 통해 "정 회장과 소떼가 닦은
남북간 첫 길이 1천만 이산가족의 재회 등 남북간 교류협력의 큰 길을 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측은 김대중대통령의 햇볕정책에 화답하는 진지한 선택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자민련 이규양 부대변인은 "이번 일은 새 정부의 화해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통일에 물꼬를 트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장광근 부대변인은 "이번 방북을 계기로 정경분리 원칙하에
민간기업 차원의 남북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북한 각지에 퍼질 소떼가 불신의 벽을 허물고 통일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신당 조해진 부대변인도 성명을 내고 "남북한 상호 개방과 교류의
역사에 큰 걸음을 내딛는 것이며 1천만 이산가족의 망향의 비원과 통일에
대한 겨레의 염원이 응축된 상징적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전경련은 "민간차원에서 남북간 인적 물적 교류의 물꼬를 트는 사건으로
크게 환영한다"며 "실향민들에게 이산가족 상봉과 통일의 희망을 심어줄 수
있는 결단이 북측으로부터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AP CNN 교도통신 등 주요 통신과 미국 일본 등의 언론들은 15일
정주영 현대명예회장이 소 5백마리를 몰고 북한 방문길에 오른 것을 일제히
주요뉴스로 취급하며 "정 명예회장의 방북은 남북관계에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