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다양한 형태로 접근할 수 있다.

닫힌 세계가 아닌 열린 세계의 표본이 신이며 대우주를 향한 소통통로가
곧 신이다.

이 신은 인간의 본성인 정과 결합해 정신을 만든다.

정신을 차린다는 것은 마음에 들어있는 정과 신을 제대로 갖춘다는 뜻이며
정신을 차리지못한 것을 제정신이 아니라고 한다.

이 신은 또 에너지의 하나인 기와 결합해 신기를 창조한다.

신기는 만물을 만드는 기운이라고 국어사전에 밝혀놨다.

또한 신비롭고 이상한 기운을 말하기도 한다.

신기가 많은 사람은 물론 무속인들이다.

대개의 무속인들은 소위 무병으로 인한 내림굿을 통해 그 세계로 데뷔한다.

그네들은, 전문 학자들이 어떻게 평가하든 우리 일반인들의 눈에 두려움
혹은 경외의 대상으로 비쳐져왔다.

무속인이라는 신분을 달지 않고도 소위 신기가 있는 사람을 가끔씩
보게된다.

신기한 소리를 곧잘하여 미래를 예지하기도 하고 먼 과거를 들추어내기도
한다.

이들이 갖는 신기는 사주에서 여러가지 추리를 하는데 기본적으로 토기운이
많을 때, 일주(태어난 날의 일진)의 지지가 신인 경우, 지지에 화가 많을
경우, 일간이 무토나 계수인 경우 등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어느 하나로 꼭 집어서 말할 수는 없으나 어쨌든 선천적인 운명이 영혼의
세계와 잘 교류하게끔 만들어진 것만은 틀림없을 것이다.

최근 전자보다 작은 뉴트리노 입자도 질량을 갖는 것으로 밝혀졌다.

뉴트리노는 물론 시공을 초월해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입자이다.

신기를 갖는 사람들이 갖는 입자도 물론 과학에서 찾을 수있을 것이다.

이전의 에테르 역시 신과 관련된 물질로 알려졌었다.

그러나 초과학적 현상은 그대로 놔둬야 한다.

그대로 놔둬야 옳을 것 같다.

무형의 세계를 현실의 학문적 논리로서 의미화 시켜보는 것이 무모한 짓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초과학적 상상력이 과학을 발전시킬 수도 퇴보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성철재 < 충남대 교수 / 역학연구가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