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이 좋다"

할인점이 IMF시대를 극복할 수 있는 생활매장으로 자리를 굳히며 불황속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백화점과 재래시장 등이 극심한 영업부진에 허덕이는 가운데 할인점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이다.

IMF로 인해 확산되는 알뜰쇼핑의 열기를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할인점중 최고매출액을 기록중인 삼성물산의 대구 홈플러스는 지난 5월
하루평균 6억2천만원어치를 팔았다.

지난 2~4월중 5억4천만원 안팎이던 하루평균 매출이 약 18% 증가했다.

유통업체중 가장 싸게 판다는 할인점에 고객이 몰리는 것은 상대적으로
IMF체제로 인한 일반서민들의 생활고가 나날이 깊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처럼 IMF시대를 맞아 할인점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면서 할인점업계의
시장규모는 올해 30%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지난해 약3조5천억원이던 시장규모가 올해엔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4조9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 대형할인점들이 국내시장 진출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황금시장을 놓치지않겠다는 의도에서다.

미국 코스코홀세일사는 5월초 신세계백화점이 운영해오던 프라이스클럽을
사실상 인수했다.

코스코는 신세계와 각각 94대 6의 비율로 출자, 자본금 1억달러의 코스코홀
세일코리아를 설립했다.

이회사는 프라이스클럽 양평점 대구점 대전점의 경영을 맡고 5년내 10개의
프라이스클럽을 추가 개설할 계획이다.

프랑스 프로모데스는 내년 2월 부산 사상에 1호점을 개점하며 본격적으로
시장공략에 나선다.

프로모데스는 2000년까지 부산.경남지역에 10여개 점포를 추가로 열어
시장을 석권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세계최대의 할인점업체인 미국 월마트도 뉴코아의 킴스클럽을 인수하기
위해 물밑협상을 계속하고 있다.

이에따라 국내파와 외국계 할인점간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국내파를 대표하는 할인점은 신세계의 E마트, 삼성물산의 홈플러스,
LG상사의 LG마트 등이다.

까르푸 마크로 프라이스클럽 프로모데스 월마트 등 외국계 할인점들은
운영 노하우를 앞세워 시장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따라 국내 할인점업계는 5년이내에 점포를 90개이상 증설, 맞대응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또 독특한 고객서비스 개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E마트는 지난 3월말부터 백화점식 서비스팀을 운영하고 있다.

이팀은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내기위해
부심하고 있다.

할인점의 최저가보상제도 확산되고 있다.

E마트는 5월부터 다른 업체에서 더 싸게 파는 상품이 있으면 가격차의
2배를 현금으로 돌려주고 있다.

킴스클럽도 지난달부터 가격차의 3배를 현금으로 보상하고 있다.

E마트는 또 지역단체를 위한 공익사업에도 착수했다.

지난달부터 등록한 지역단체 회원들이 영수증을 모아오면 월단위로
총구매액의 0.5%를 현금으로 돌려주고 있다.

지역단체들은 반환금을 심장병아동돕기등 공익사업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정열 마그넷강변점장은 "할인점간 가격경쟁은 끝나가고 있다"며
"앞서가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1백원을 1달러처럼 쓰는 지혜가 요구되는 시대를 맞아 서비스개선 노력이
더해지면 할인점은 알뜰쇼핑의 명소로 확고한 입지를 굳힐 전망이다.

< 김도경 기자 infof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