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해운업계에 중고 자동차운반선을 외국업체에 매각한뒤 다시 용선
해서 쓰는 "세일 앤드 차터백(sale & charter-back)"이 확산되고있다.

엔저로 일본의 자동차수출이 크게 증가,자동차운반선 수요가 늘어 배값
이 올라가자 해운업체들이 용선을 조건으로 중고 자동차운반선을 잇달아
매각하고 있는 것.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범양상선은 6천2백대의 자동
차를 실을 수잇는 운반선 두척을 6천6백만달러에 노르웨이 HUAL사(Hoeg
h-Ugland Auto Liners)에 최근 매각했다.

범양이 매각후 5년간 임대해 운항한다는 조건이다.

범양이 매각한 자동차운반선은 지난 88년 신조된 배로 당시 가격은 척
당 2천7백만달러였다.

범양은 일본 자동차업체들의 수요증가로 자동차운반선의 가격이 크게 올
라 10년된 배를 건조 당시보다 6백만달러나 더 받고 팔았다고 설명했다.

현대상선도 자동차 4천8백대를 실을 수 있는 자동차운반선 세 척을 매
각키로하고 현재 미국 투자가들과 마무리 협상을 벌이고 있다.

매각후 10년간 승무원없이 배만 빌리는 조건이다.

매각가격은 척당 2천4백50만 달러,총 7천3백5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배는 87년에 신조된 것으로 당시 가격은 2천8백만달러였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값이 좋을 때 배를 매각함으로써 구조조정에 필요
한 자금을 마련하되 수송물량을 그대로 유지키위해 각업체마다 세일 앤
드 차터백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엔화약세에 따른 일본 자동차업체들의 수출증가와 그에따른
수송물량의 확대로 자동차운반선의 가격이 최근 2-3년간 크게 올라 배를
매각하기는 지금이 적기"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형태의 중고선 매각은 자동차운반선 뿐만이아니다.

한진해운은 작년말과 올해 컨테이너선을 재용선을 조건으로 매각했다.
채자영 기자 jychai@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