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지자체이후 지자체들이 각종 경영수익개선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의욕만 앞선채 벌여놓은 일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해 혈세만 낭비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적절한 사업품목 선정으로 벌써부터 재정에 보탬을 주고 있는
곳도 있다.

2기 민선지자체출범을 앞두고 지역특성에 맞춰 모범적인 수익사업 실적을
거둔 지자체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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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본'' 시의 합리적 행정

독일의 중소도시 본.

인구 27만명으로 2차세계대전이후 서독의 행정수도였던 곳.

효율적이고 모범적인 지방자치행정의 표본이다.

본시에는 일반직공무원 1천3백22명을 포함, 계약직공무원 2천1백96명,
고용직공무원 1천4백27명등 모두 4천9백45명이 근무하고 있다.

비슷한 인구 규모인 경기도 의정부시 공무원 9백4명의 5배가 넘는 숫자다.

언뜻 보면 방만한듯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의료보험등 각종 사회복지업무까지 맡기 때문에 업무가 많다.

공무원들의 점심시간은 30분에 불과하다.

1시간 30분가량 중식을 즐기는 우리나라 공무원과는 다르다.

나머지 7시간 30분동안도 쉴새 없이 업무에 매달린다.

퇴근시간도 상관의 눈치를 보지 않고 철저히 지킨다.

책임의식을 갖고 업무에 전력투구한다.

이처럼 효율적인 조직 운영은 공무원의 업무를 4천9백45개로 나눠 놓은
"개별업무분장표"가 있기에 가능하다.

엄격한 직무분석을 통해 없어지는 직책과 신설되는 업무에 따라 인원재배치
를 수시로 실시하고 있다.

시민의 혈세인 예산 낭비를 막기 위한 인력운용은 조직관리의 기본이다.

본 시의 시장과 부시장은 국장직을 겸임한다.

인력낭비를 최소화한다는 발상이다.

또 민원처리와 문서의 실명제를 도입, 담당 공무원이 서명한 일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다하도록 한다.

이러한 분위기는 시의회도 마찬가지.

시의회 사무를 전담하는 공무원은 모두 5명.

책임자의 직급은 시의 계장급이다.

15개의 전문위원회로 구성된 시의회는 소속 의원과 관련 공무원들이 원탁에
함께 둘러앉아 토의를 통해 결정한다.

논의사항이 많은 건설위원회는 저녁을 빵으로 때우면서 밤늦게까지
웃으면서 토의한다.

시의회를 열기전 시에 과도하게 자료를 요구하거나 질책으로 권위를 과시
하려는 의원은 없다.

시의회 본회의는 연 6회가량 열리며 1회평균 소요시간은 4시간30분정도에
그친다.

전문위원회 개회시간은 이보다 짧은 2시간30분.

실무중심주의가 구현되는 셈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