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월북무용가 최승희가 서울에서 부활한다.

"최승희의 재래"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북한국적 조총련계 무용가
백향주(23)씨가 29, 30일 오후7시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공연을
갖는다.

이 공연은 85년 남북예술단 교환방문을 제외하면 분단이후 북한국적
무용수의 첫 국내무대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이번 내한공연에선 한국에서 초연되는 "고구려 무희"를 비롯, "무당춤"
"초립동" "보살춤" 등 한국 신무용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최승희의 대표작들을
선보인다.

의상과 음악에서도 최승희의 공연모습을 그대로 재현할 예정이다.

일본에서 태어난 백씨는 북한 금강산가극단 무용가였던 아버지 백홍천씨의
영향으로 3살때부터 무용을 시작했으며 일본, 북한, 중국에서 춤을 공부했다.

특히 북한에선 최승희의 양자로 알려진 무용가 김해춘(평양 만수대예술단
단장)씨로부터 최승희춤을 전수받았다.

그는 또 재일무용가 정민씨에게서 승무, 살풀이, 교방무 등 남한의 전통무를
이수해 남북한 춤을 모두 출줄 안다.

이미 일본, 중국각지와 미국, 홍콩무대를 통해 격찬받은바 있는 백씨는
정작 조국인 남북한에서는 지금까지 한번도 공연을 갖지 못했다.

이번 내한공연에는 백씨의 아버지가 이끄는 백홍천민족무용단원 3인이 함께
무대를 꾸민다.

문의 598-8277.

< 박성완 기자 ps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