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이 한보철강 경영에서 전면 철수함에 따라 정부 및 채권은행단은
한보의 해외매각을 연내에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아래 입찰 준비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우선 국제입찰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세계적인 금융기관에 주간사
업무를 맡기기로 하고 오는 10일까지 주간사 신청를 접수하고 있다.

채권단은 주간사 선정과 관련해 "골드만 삭스", "메릴린치", "살로먼
스미스 바니" "ING"등 8~9개의 해외 금융기관과 협의를 진행중이다.

채권단은 주간사 선정후 9월중 입찰공고를 내고 11월에 입찰을 실시, 연내
또는 늦어도 내년 1월까지 한보의 해외매각과 관련한 모든 절차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채권단은 매각가격과 관련, 2조원이하로는 매각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채권단의 공식적인 입찰절차와는 별도로 이미 8~9개 해외 철강업체들이
한보철강 인수에 관심을 갖고 당진제철소 실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중에는 미국의 "US스틸"을 비롯, 대만의 "오나튜브", "쿠에이", 인도의
"우탐", 네덜란드"페어필드", 브라질 "페르테코", 멕시코 "암사"등 미국
유럽 동남아 남미지역의 유수의 철강업체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국내 철강업계에서는 냉연제품의 기초소재인 핫코일 설비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오나튜브등 대만 냉연업체들을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고 있다.

포철의 철수로 한보철강이 해외매각때까지 제대로 가동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고창현 한보철강 관리본부장은 "포철이 손을 뗄 것에 대비해 이미 판매등
영업조직을 복원해 가동하고 있다"며 "포철이 위탁판매를 중단한 것보다는
국제적인 시황이 판매에 더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또 채권단측도 제일.산업.조흥.외환은행등 4개 주요 채권은행이 신용창구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한보철강이 해외매각때까지 현 상황을 유지하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 허귀식 기자 window@ 윤성민 기자 sm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