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이든 기업이든 무한경쟁시대에 살아남으려면 소비자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지 않으면 안된다.

소비자의 머릿속에 상품이나 기업이미지를 확고하게 각인시키는 가장
중요한 무기는 "컨셉트"다.

박인춘(40) 사장이 바로 이 컨셉트를 개발하고 기업들의 마케팅을 도와주는
일을 한다.

"화이트의 주요업무는 상품이나 기업이 가진 특성중 핵심요소, 즉 컨셉트를
뽑아내고 이를 소비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알리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기업 마케팅의 성패는 컨셉트를 얼마나 잘 세우느냐에 달려 있다고 할수
있습니다"

박 사장이 광고회사인 오리콤 재직시절 만들어 냈던 에이스침대의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라는 카피는 컨셉트의 중요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에이스침대는 이 컨셉트를 채택한 이후 매출이 3~4배 올랐다.

에이스침대 외에도 그는 신선한 감각의 작품을 다양하게 만들었다.

유한킴벌리의 "푸르게 푸르게", 동원산업의 "바다가 좋다" 등이 그것이다.

최근 삼보컴퓨터의 "오로지 컴퓨터"도 그의 작품.

"바다가 좋다" TV광고는 지난 90년 국내 작품으론 처음으로 칸 국제광고제
동사자상을 받기도 했다.

"국내 문화산업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머리값"을 제대로 받을수 있는
풍토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사실 국내에선 아직까지 독창적인 크리에이티브
가 정당하게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박 사장이 광고계에 뛰어든 것은 지난 83년.

증권사에 근무하던중 우연히 난 모집광고를 보고 오리콤에 들어가게 됐다.

화이트를 차려 독립한 것은 지난 93년.

"브랜드 파워는 "다시다"처럼 단일한 주제로 장기간에 걸쳐 실시하는
캠페인 광고에 의해 형성됩니다. 그러나 요즘 국내에선 호흡이 짧은 광고들
이 대부분이어서 안타깝습니다. 여건이 되면 수십년동안 진행되는 장기
캠페인 광고를 해보는 것이 소원입니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