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만원 이상 돈을 맡긴 투자자의 절반이상이 거래 금융기관이나 상품을
옮길 것을 고려하고 있다.

또 1억원에서 5억원을 투자한 투자자들이 이번 예금자보호법 시행령 개정
으로 가장 동요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5~6일 이틀동안 한국경제신문에 접수된 투자자 상담을
분석한 결과 나타났다.

이 기간중 투자자들은 전화 6백72통, 팩스 87건, 인터넷 전자우편 54건 등
모두 8백13건을 통해 상담을 의뢰했다.

전체 상담자의 54.2%인 4백41명은 현재 투자하고 있는 금융기관이나 금융
상품보다 안전한 투자기관과 수단을 물어왔다.

이로 미뤄 2천만원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의 절반이상이
자금이동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 대부분은 특히 거래금융기관의 안전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문의, 부실
금융기관에서 우량금융기관으로 급격한 자금이동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금액별로는 1억원에서 5억원을 투자하고 있는 투자자가 전체의 41.5%인
3백37명에 달했다.

이어서 <>5천만~1억원 2백71명(33.3%) <>2천만~5천만원 1백59명(19.6%)
<>2천만원이하 33명(4.1%) <>5억원이상 13명(1.6%) 순이었다.

이는 1억원이상 고액예금자일수록 거래기관의 안전성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걸 의미한다.

이들은 특히 거액예금을 2천만원이하의 소액다계좌로 쪼개기보다 안전한
금융기관으로 옮겼으면 한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상담대상 금융기관별로는 은행(37.9%)이 가장 많아 은행간 차별화가 심화될
것임을 시사했다.

또 투신사의 수익증권이 예금보호대상이 되는지에 대한 문의도 큰 비중
(36.5%)을 차지했다.

보증보험의 안전성여부등 보험분야의 질문도 11.9%에 달해 은행 투신의
뒤를 이었다.

증권 종금 관련 상담중에선 수익증권이 높은 비중을 차지해 애초부터
예금자보호대상이 되지 않는 이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