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의 금융대국에서 경제구조개혁을 담보로 외자를 유치한다"

김대중 대통령의 취임후 첫 미국방문은 외자유치를 위한 경제외교가
핵심이다.

한.미간의 굳건한 공조체제를 확인하고 "국민의 정부"가 표방하고 있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을 알리는 것도 모두 세일즈 외교를 위한
방편이다.

이번 방미 외교는 새로운 지도자가 이끄는 한국의 이미지를 미국사회에
알려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지원을 이끌어내는데 가장 큰 목표를 두고있다.

김 대통령은 무엇보다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을 표방하고 있는
국정철학을 알리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미국은 세계 각국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함께 발전시켜 나갈수 있도록
개입하는 전략을 구사해왔다.

미국은 최근의 아시아 경제위기도 민주주의를 실현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이 시기에 김대중 대통령은 흔히들 말하는 "아시아적 가치"를 부정하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을 천명함에 따라 미국으로 부터 지지를
받고있다.

아시아의 새로운 발전모델로 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김 대통령은 미국 의회와 미국 상공회의소 등에서 이같은 국정운영 방향을
설명, 미국과 한국을 한차원 높은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키는데 힘쓸
계획이다.

김 대통령은 또 한국이 80년대 미국이 무역적자에 허덕일때 미국에
구매사절단을 보내 도움을 준적이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이번에는 미국이
한국을 도울 차례라는 것을 강조한다는 복안을 갖고있다.

박지원 청와대대변인은 "이번 미국방문은 한국에 대한 미국의 전폭적인
지원 분위기를 조성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대미외교전략을 설명했다.

미국의 금융계와 기업인에 대한 한국의 경제구조조정 노력을 설명하는
일은 가장 실질적인 세일즈외교가 될 전망이다.

김 대통령은 한국이 3백50억달러로 사상최고 수준의 가용외환보유고를
보유한데다 환율도 안정국면이어서 외환위기를 수습국면에 있다는 점을
전제로 한국경제가 구조적으로 변하고 있는 점을 설명할 계획이다.

김 대통령이 강조할 경제개혁분야는 금융 기업 정부.공무원 노동시장
등 4대 분야이다.

강봉균 청와대경제수석은 "이들 4대 개혁을 세계 어느 나라보다 광범위하고
빠른 속도로 이뤄나가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기관의 구조개혁을 위해 재정을 50조원 투입키로 하는등 개혁을
확실히 추진한다는 점도 강조한다는 것이다.

미국기업이 한국에 투자하면 한국은 물론 투자기업에게도 이익이 된다는
점을 강조, 미국기업의 적극적인 투자를 유도할 예정이다.

주가 하락폭이 커 지금이 투자적기라는 점도 기업인수합병을 노리는
미국기업에게는 호재라는 점을 홍보할 방침이다.

김 대통령의 미국 방문때 박태영 산업자원부장관과 함께 1백20여명의
기업인 유관단체관계자 들이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에서 대대적인
투자유치설명회와 수출활동을 벌여 이를 뒷받침하게 된다.

김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통해 전통적인 우호관계도 재확인 하게된다.

한미 양국이 지난 몇 년간 대북관계로 불편한 관계였으나 이번 기회에
이를 해소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김영삼 정부는 북한을 고립화시켜 왔으나 새정부는 미국의 대북
경제제재조치 해제문제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이른바 "햇빛정책"을
구사해 양국간의 견해차를 좁혀 놓을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이 열쇠를 쥐고 있는 "2선 자금"의 조기 유입 문제에 대해서도
협조를 구할 예정이다.

김 대통령의 미국 방문은 이달말 클린턴 대통령의 중국방문, 7월말
하시모토 일본총리의 미국방문을 앞두고 이뤄진다.

따라서 한.미.일.중등 태평양4국이 지역안보와 경제협력 문제에 대한
입장을 사전조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 김수섭 기자 soosup@ >

[[ 주요일정 ]]

<>6.6일 (뉴욕)

-서울출발, 뉴욕도착
-유엔 사무총장 면담
-국제인권연맹 인권상 수상식

<>6.7일 (뉴욕)

-동포리셉션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 한국전시실 관람 및 만찬연설

<>6.8 (뉴욕.워싱턴)

-뉴욕 증권거래소 조찬연설
-코리아 소사이어티, 아시아 소사이어티, 외교클럽(CFR)공동주최
오찬연설
-워싱턴 동포리셉션
-PBS회견

<>6.9 (워싱턴)

-공식환영식
-정상회담
-고어 부통령 주최 오찬
-공동 기자회견
-국빈 만찬

<>6.10 (워싱턴)

-미 상공회의소 초청 조찬연설
-상.하 양원 합동회의 연설
-스미스 GM회장 접견, 루빈 미 재무장관 접견
-조지타운대 명예박사학위 수여식

<>6.11 (워싱턴.샌프란시스코)

-IMF, IBRD총재 초청 조찬
-워싱턴 포스트지 간부직 접견
-워싱턴 출발, 샌프란시스코 도착
-샌프란시스코 동포리셉션

<>6.12 (샌프란시스코.LA)

-스탠퍼드대학 연설
-실리콘밸리 벤처기업 방문
-LA 동포리셉션
-LG사장 주최 만찬

<>6.12 (LA)

-수행기자단 조찬간담회
-LA타임스 회견

<>6.14

-서울 도착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