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의 일방적 관행에 PC통신인들이 공동 대응하게 됐습니다"

서한규(35.프리랜서번역가) PC통신인협회 사무총장은 협회 창립에 이어
최근 올림픽파크텔에서 가진 "통신인 권리선언"채택 취지를 이렇게 밝혔다.

"통신인들은 지난 10여년간 통신사들에게 아무 대응을 못했습니다"

서 총장은 구체적 사례로 통신장애, 해킹, 정보삭제 등이 발생했을 때
통신사들은 약관을 내세워 이용자들에게 손실보상 노력을 게을리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통신서비스품질은 이용료 수준에 미치지 못하며 일부통신사에선
고객신상정보가 함부로 유출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협회는 소비자보호를 위해 주요 PC통신사업자의 약관개정과 장애발생시
누적시간에 대한 손해배상을 공동 청구할 방침이다.

"협회는 우선 공정거래위원회에 C통신사의 불합리한 약관을 제소하는 한편,
정보통신부 산하 정보통신위원회에는 통신사들의 약관위반행위를
고발했습니다"

이와 함께 정보통신법상 PC통신관련규정 개정을 위해 공청회 등을 열어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특히 법규개정시 "음란대화방" 등 악에 철퇴를 가하는 조항을
신설토록 정치권에 로비할 방침.

그는 "PC통신은 새로운 문화입니다.

이용자는 나쁜 문화로부터 보호받을 권리가 있습니다"고 강조했다.

건전한 통신문화 정착을 위해 네티즌이 스스로 나서겠다는 뜻이다.

PC통신인협회는 지난달 출범한 이래 1천여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 유재혁 기자 yooj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