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한파에 부동산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끝없이 추락하는 땅값 집값에 중산층의 꿈이 무너지고 있다.

그러나 눈속에서 꽃을 피우는 매화처럼 IMF한파에도 돋보이는 부동산상품이
있다.

대학생 독신전문직 등의 틈새수요를 공략한 원룸텔, 귀농자를 겨냥한
전원부동산,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임대주택사업, 지주.동호인 공동개발방식
등은 IMF가 오히려 반가운 손님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소액투자자를 타깃으로 삼고 실속을 중시하는 분위기를
파고 들었다는 점이다.

불황기에도 빛을 발하는 부동산상품을 들여다보면 향후 시장의 흐름도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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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으로 눈을 돌려라"

도심형부동산의 수익률이 추락하고 있다.

도심빌딩 공실률은 높아만 간다.

그나마 임대가 돼도 제값을 받기 어렵다.

상가도 처지가 비슷하다.

보증금없이 월 임대료만 받는다고 해도 임자가 잘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전원형부동산은 IMF시대에도 유망한 틈새시장이다.

활용방법만 제대로 찾으면 높은 수익이 돌아온다.

귀농자나 전원으로 삶터를 옮기는 사람들을 겨냥한 상품이 유리하다.

<> 개발사례 =평범한 회사원이던 이호식(50)씨는 5천만원을 들고 낙향,
버섯재배로 연2천만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이씨가 버섯재배를 시작하기까지 쓴 돈은 불과 1천여만원.

땅주인이 활용하지 않는 버려진 임야를 연55만원이라는 헐값에 빌렸다.

땅주인은 버섯재배가 잘되면 땅값이 높아질 것이란 계산을 한 것이다.

이 땅에 70평 규모의 비닐하우스 7개동을 설치하는데 7백만원이 들었다.

또 표고버섯 종균을 접종한 원목 1천5백개를 구입하는데 개당 2천7백원씩
4백5만원을 썼다.

농사준비에 1천2백만원이 채 안든 셈이다.

남은 돈으로 3천만원짜리 주택도 구입했다.

처음 해보는 농사였지만 이씨는 밤낮으로 버섯재배에 매달렸다.

"땅은 속이지 않는다"는 말처럼 이씨는 첫해에 1천만원, 이듬해 1천5백만원
의 수입을 올렸다.

지난해엔 2천만원으로 수입이 늘었다.

진짜 득을 본 사람은 땅주인.

버려둔 경사지 임야에서 높은 소득을 올리자 땅값이 덩달아 오른 것이다.

<> 적절한 활용방안을 찾아라 =전원부동산은 개발방법에 따라 가치가
결정된다.

한국개발컨설팅 강경래 사장은 "농지를 구입한뒤 밭작물이나 비닐하우스
농사, 체험시설인 주말농장을 만들거나 과수나무를 심어 과수원으로 개발하는
것도 권할만한 투자"라고 말했다.

과수원은 과수를 심는 비용외에 개발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

관리도 어렵지 않다.

또 임대시엔 평당2만원 안팎의 고수익이 발생한다.

큰 부지라면 5백평정도로 구획을 하고 주말농장을 지으려는 전원생활
희망자에게 분양하면 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