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18억원의 연봉을 받는 윤윤수 휠라코리아사장은 샐러리맨의 우상이다.

하지만 지금도 낡은 책상과 의자에서 일한다.

윤사장은 다른 성공경영인과 마찬가지로 수많은 역경을 딛고 일어섰으며
근검절약을 철저히 실천하는 기업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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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을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

며칠전 이탈리아 출장을 갔었는데 휠라그룹회장과 이탈리아주재
한국대사께서도 수상자로 선정된 소식을 듣고 축하해주시더군요.

며칠동안은 축하전화때문에 업무를 보지 못할 지경이었습니다.

다산상이 얼마나 큰 영광인지 실감했습니다"

-휠라코리아가 어떤 회사인지 소개해 주시지요.

"한국과 이탈리아의 합작회사로 의류와 신발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신발은 휠라코리아가 세계경영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브랜드는 이탈리아 것이지만 이탈리아로부터 신발수출분에 대해 로열티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신발물량은 2억5천만달러에 달했습니다.

또 휠라코리아와 관련된 협력업체는 2백개에 종사자는 1만명이 넘습니다"

-휠라코리아의 성공요인은.

"첫째 글로벌화된 경영체제를 들수 있습니다.

예컨대 신발의 상품기획은 한국, 생산은 인도네시아, 판매는 미국 등으로
특화하는 것입니다.

둘째 이탈리아 휠라본사에서 전폭적으로 자금을 지원해주고 권한을
위임해준 것입니다.

충분한 자금을 밀어주면서도 모든 업무는 저에게 맡겼습니다.

믿고 맡긴 만큼 최선을 다해 일을 했지요"

-기업을 경영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직원들과 협력업체 대리점들의 정신을 바꾸는 것이었지요.

예컨대 창업초기 직원들중 일부는 협력업체로부터 향응을 받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겼지요.

이런 사례가 발견되면 사표를 쓰게 했습니다.

또 협력업체들에겐 접대를 하지말고 양질의 제품을 만드는데 신경을
쓰도록 했습니다.

불량품이 적은 업체에겐 납품대금에 5%를 더 얹어주는 인센티브제까지
도입했지요"

-한국기업인과 근로자가 고쳐야 할점은.

"기업경영을 투명하게 해야 합니다.

외국기업은 한국기업의 회계처리를 믿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판국에 투자유치니 자본도입이니 하는 것은 공염불입니다.

근로자들도 마음자세를 바꿔야 합니다.

어려운 때인만큼 임금삭감 등에 순응해야 하고 만일 실업자가 되면 종전의
직장과 직위와는 상관없이 3D업종에서 일하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 김낙훈 기자 nh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