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극장가에 무더위를 식혀 줄 공포영화들이 쏟아지고 있다.

컬트영화의 원조인 "록키호러픽쳐쇼"와 국내에서 심야영화 바람을 일으킨
"킹덤"의 속편이 다음달 영화팬을 찾는다.

"나는 네가 지난 여름 한 일을 알고 있다"와 "어글리"도 주목받는 공포물들.

한국영화 "여고괴담"도 30일 개봉된다.

록키호러픽쳐쇼는 지난 75년 첫 선을 보인 뒤 현재까지 세계 곳곳에서
장기상영되고 있는 컬트영화의 대명사.

흡혈귀 드라큐라의 배경이 된 트란실베니아란 가공의 성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괴기물이다.

공포영화란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록뮤지컬 SF 등 다양한 장르가 복합된
코믹호러에 가깝다.

미국에서의 첫 개봉 때 흥행에 참패했으나 변두리 극장에서 심야상영되며
열광적인 인기를 얻었다.

영화를 보며 관객들이 춤추고 노래하는 독특한 관람형태까지 만들어낸
영화로 국내에서도 입소문으로 팬을 상당수 확보했다.

킹덤II는 작년 12월 개봉돼 전회 전좌석 매진에, 밤새도록 영화를 돌리는
심야상영으로 영화관람 행태를 바꿔버렸던 "킹덤"의 속편.

이번에도 상영시간이 4시간34분에 달하는 대형 작품이다.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은 속편에서도 코펜하겐의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섬뜩한 악마의 음모를 보여준다.

7월16일 전국 6개 도시에서 동시 개봉될 예정이다.

"나는 네가..."는 공포영화 "스크림"으로 줏가를 올렸던 케빈 윌리암슨이
다시 시나리오를 쓴 작품.

실수로 사람을 죽이고 시체를 바다에 버린 4명의 젊은이가 다음해 여름
처절하게 복수를 당하는 과정이 긴박감넘치는 구성으로 짜여졌다.

"어글리"는 뉴질랜드의 정신병동을 무대로 연쇄살인범과 여성 심리학자간의
팽팽한 심리대결을 그린 사이코 스릴러.

계모의 학대와 친구들의 따돌림속에서 열등감에 빠진 주인공이 끔찍한
살인을 저지르는 과정을 다뤘다.

지난해 부천판타스틱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은 작품이다.

< 이영훈 기자 bri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