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명예총재가 28일 3김청산을 거듭 주장하고 "새로운 정치
세력"의 대두 필요성을 제기하고 나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명예총재는 이날 저녁 단국대 행정대학원 초청 특강에서 "위기의 한국과
정치적 리더십"이란 제목의 강연을 통해 "IMF위기는 잘못된 정치때문이었으며
특정보스중심의 3김정치가 가장 치명적 요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분할정치는 87년 대선때부터 정치인들이 정략적으로 동원한
현상"이라며 "지역주의가 심화돼 오늘의 정당은 "정치패거리 집단"처럼
전락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이 명예총재는 김영삼 정권은 개혁을 독단적으로 추진하고 사정개혁에
주력해왔기 때문에 실패했으며 김대중 정권도 독단정치를 답습하고 있다며
양김씨를 싸잡아 비난했다.

"특히 현정권은 지역편향적 인사와 인기영합적인 정책을 앞세우고 있어
IMF극복이 수포로 돌아가고 말 것"이라고 칼날을 세웠다.

그는 <>보스중심 정치에서 벗어난 민주적 정치세력과 <>원색적인 지역주의
에 기반하지 않는 정책지향세력을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규정하고 사회 각계
지도층이 새 정치세력이 대두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명예총재의 이날 발언은 지방선거후 예상되는 정계개편 격랑에서 자신의
행보를 어떻게 결정할지를 어렴풋이 내비친 것으로 정치권은 해석하고 있다.

< 남궁덕 기자 nkdu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