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건설에 대한 협조융자가 "가까스로" 통과됐다.

서울은행 등 동아건설의 53개 채권금융기관들은 21일 은행회관에서 전체
대표자회의를 열고 동아건설에 6천억원의 협조융자를 제공키로 최종 합의
했다.

그러나 제2,3금융기관중 일부가 반대의사를 표시해 순여신(3조8천1백53억원)
의 75.9%만 찬성한 것으로 나왔다.

여신액기준으로 75%의 찬성을 얻어야 협조융자를 받을 수 있다.

이에따라 여신기준 "3백억원어치"의 채권자만 반대했었어도 협조융자는
무산될 뻔했다.

신복영 서울은행은 만약의 경우를 의식했음인지 회의에 앞서 "이해득실을
냉정히 판단해 달라" "국민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고려하라"며 의안통과
를 호소하기도 했다.

회의후 신 행장은 "CP(기업어음)를 여신에 포함시키고 이자를 할인해 주는
것에 관해서도 일부금융기관들의 이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채권단은 자금지원과 병행해 <>김포매립지의 정부 매입건의 <>동아건설
보유부동산 16건(공시지가 1천3백49억원)의 토지공사 매각의뢰 <>최원석
동아그룹회장의 소유및 경영권 완전포기 <>최회장 재산회수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6천억원은 올해말까지 매월 나눠 지원되며 금리는 은행의 경우 대출우대금리
(프라임레이트), 제2,3금융권은 연 13.75%가 적용된다.

채권단은 동아건설의 기존 채무에 대해 올해말까지 원금상환을 유예하고
이자는 우대금리수준으로 깎아주기로 결정했다.

또 삼일회계법인이 6월말까지 정밀실사를 통해 부채구조 조정안을 내면
대출금 출자전환 문제를 다루기로 했으며 조만간 운영위원회를 개최,
20-30명의 자금관리단을 파견하기로 했다.

신 행장은 "최회장의 개인재산을 모두 회수하기로 했다"며 "파악된 재산은
이미 압류했으며 나머지 재산은 현재 파악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서 채권단은 김포매립지의 정부(토지공사) 매입을 건의키로
결정하고 정부가 매입후 공영개발을 통해 개발이익을 거두게 되면 협조융자
상환에 우선 충당할것도 요구하기로 했다.

금융기관별 분담액을 보면 <>서울 1천4백92억원 <>외환 9백8억원 <>상업
4백48억원 <>신한 2백29억원 등 은행권 4천6백3억원이며 종금 보험 투신
증권 파이낸스 등 제2,3금융권은 1천3백97억원이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