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외국에 진출한 우리나라 프로 선수들의 활약이 자주 뉴스에 등장
한다.

"한국여자 골프의 희망" 박세리의 세계 정상 정복소식은 가히 감동적이라
할만하다.

이들의 빛나는 성적은 우리에게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갖게 한다.

우리가 어렸을 적에 우리나라의 어린이들은 미래에 대통령이 되거나 육군
대장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았다.

미국의 많은 어린이들은 장차 커서 프로야구 선수가 되거나 영화배우가
되고 싶어 한다고들 한다.

요즈음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어린이들은 물론 그 부모들도 자기 아이가
훌륭한 운동선수가 되기를 소원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만큼 사회의 인식이 변했다.

우리는 프로라고 하면 흔히 운동선수만을 떠올린다.

그러나 프로라는 말은 프로페셔널, 즉 직업을 의미하는 것이니 우리는
각자 자기가 종사하는 생업에서 프로인 것이다.

프로 운동선수가 경기에서 신통치 못한 모습을 보여줄 때 많은 관객이
실망하게 되고 그 선수의 성적은 곧 그 다음해의 연봉과 직결된다.

우리는 이것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그러면 과연 나는 나의 생업에서 프로로서 훌륭하게 활동하고 있는가?

우리나라가 지금 겪고 있는 어려운 상황도 결국은 우리의 직업의식이
부족한 탓이 아닌가 생각된다.

"일류만이 살아 남는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모두가 일류가 되기는 어렵다.

프로야구나 프로농구를 보면 화려하지는 않지만 기본기가 충실한 선수로서
성실한 태도로 경기에 임하는,그 팀에 꼭 필요한 선수가 있다.

우리는 각자 자기가 속한 분야에서 일류를 지향해야 하겠지만 그에 앞서
자기가 맡은 분야의 기초가 튼튼한 성실한 직업인이 되려고 노력하는 것이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올바른 자세일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