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부진했던 퍼팅그립을 과감히 바꾼것이 박세리의 이번 우승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된다.

박은 지난2월 하와이언오픈때부터 그립을 종전의 역오버래핑그립에서
"크로스핸드 그립"으로 바꾸었다.

크로스핸드그립은 말그대로 일반적 퍼팅그립의 반대되는 양손위치가
특징이다.

대다수 골퍼들이 취하고 있는 역오버래핑그립이 오른손이 왼손보다 낮은
곳에 위치하는데 반해 이 그립은 왼손이 오른손보다 낮게 오거나 두 손바닥의
위치가 거의 같다.

이 그립은 두 손의 일체감을 더 확고히 하면서 손목 움직임도 최소화시킬
수 있다.

이른바 시계추퍼팅을 할수 있는 것이다.

이 퍼팅그립은 특히 쇼트퍼팅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퍼팅난조로 고생하던 프레드 커플스를 비롯 톰 카이트, 켈리 로빈스등이
크로스핸드그립을 채택, 톡톡히 덕을 보고 있다.

박세리는 이밖에 리드베터의 집중교습을 통해 꼬임은 깊게 하면서도 톱스윙
길이를 줄이는등 한층 컴팩트한 스윙으로 바꾸었다.

이같은 스윙은 당연히 미스샷 확률을 줄이면서 샷의 정확도를 높여 세팅이
까다로운 미국코스 정복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 김경수 기자 ksm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