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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아시아 성학회' 특별칼럼] (4) '성고민 함께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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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고민 함께 논의하는 사회 ]

    프랭크 테데스코 < 세종대 인류학과 교수 >

    어느날 인터넷상에서 지난 수년간 나자신이 한국에서 연구하고 생각했던
    주제들을 잘 표현하는 재미있는 문구를 발견했다.

    "인생은 성행위로 전염되는 유한한 질병이다"

    이는 영국의 몬티피튼희극극단 희극인 존 클레세(불교신자)의 말이다.

    클레세의 이말이 왜 내 기억속에 나란히 놓여 있는 성과 인생과 죽음을
    다시 생각케 하는지 모르겠다.

    성은 인생과 죽음과는 다른 문제다.

    우리는 거의 매일 결혼, 성적 매력, 사랑, 일상적인 성욕 등등의 성에 관한
    문제로 쉽게 흥분해 떠들고 집착한다.

    성의학의 거장 존 머니(존스 홉킨스의과대학 정신내분비 연구소)선생님은
    나의 스승으로서 인간의 정신 성행태에 관해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교훈은 육체적 성적 이상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성의 주체성 혼란으로 인한 심적 스트레스로 말못할 고통과 슬픔을 경험한
    사람들에 대한 연민이라고 하겠다.

    음경을 가진 소녀, 음경이 없는 소년들이 있었다.

    남성이나 여성, 혹은 그 중간이거나 양성을(반음양)지니고 있어 상담을
    필요로하는 고통스러운 어린이와 성인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나는 깊이
    깨달은 바가 있었다.

    여러가지 의학적 상황에서나 이세상의 이른바 "정상적인"사회생활 속에서
    이것을 깨닫는다는 것이 쉬우면서도 또한 무척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성적으로 고민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편견이나 조롱없이 많은 인내심을 갖고
    친절하게 그들의 말을 들어줄 수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우리의 정신세계와 사회생활에는 존 머니교수의 표현을 빌리자면 공포와
    부끄러움때문에 차마 말로 표현할 수없는 말못할 응어리가 있는 것이다.

    그들은 지구 내부에서 밖으로 솟아 나오기위해 지각의 균열을 기다리고
    있는 용암과도 같다.

    우리는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며 호기로운 척하며 공포를 떨쳐버릴 수는
    있어도 동성에 대한 매력이나 가족에 의한 유아기의 성학대문제 등은 말로
    잘 표현하지 못하고 있다.

    인간과 사회의 정신건강을 위한 첫 단계는 성적(sexual)인 문제와 성별적
    (gender) 고민을 말할 수있고 이를 수용할 수 있는 관대한 정서적 환경을
    만들어가야한다.

    우리 모두가 삶과 죽음사이에서 인생의 고행길을 같이하는 가족이기
    때문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9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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