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과 전국연합등 노동 시민단체들이 16일 서울 종묘공원을 비롯한 전
국 13개 도시에서 대규모 집회를 강행할 예정이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시민들은 지난 1일 근로자의 날 시위에 이어 또 다시 폭력시위로 이어질 경
우 대외신인도를 떨어뜨리는등 경제위기 극복에 악재로 작용할까 걱정하고
있다.

민주노총(위원장 이갑용)은 16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종묘공원을 비롯한
전국 7개 도시에서 5만여명이 참여하는 고용안정과 실업대책 촉구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전국연합도 같은날 오후 종묘공원에서 "5.18 18주년기념 국민대회"를 갖고
민노총 집회에 가세할 전망이다.

한국노총도 이날 서울역광장에서 5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집회를 개최하고
용산역까지 행진을 계획하고 있다.

노동계는 최대한 평화적으로 집회를 치르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학생들의 자
발적 시위참여는 막지 않을 계획이어서 우발적인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경찰은 15일 경비대책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열어 평화적 집회는 보장하되
폭력시위는 엄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에 따라 집회장소 주변에 대한 검문검색을 강화, 쇠파이프 화염병
등 시위물품 반입자는 현행범으로 전원 체포키로 했다.

특히 경찰은 집회참석자들이 종묘공원에서 명동까지 인도를 따라 평화적으
로 행진하는 것은 보장하되 차도를 점거하는 행위는 엄격히 통제하기로 했다

한편 김종필총리서리는 이날 "근로자들의 폭력시위가 나라사정을 더욱 어렵
게 만들고 일자리도 더많이 빼앗아가는 원인이 된다"며 시위자제를 호소했다

김 총리서리는 "근로자와 국민여러분께 드리는 호소의 말씀"이라는 제목의
대국민 담화를 통해 "또 다시 폭력시위가 벌어지면 국가 전체가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선태 기자 orca@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