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혈시위사태등에 따른 통화가치폭락으로 올해 인도네시아의 물가상승률이
80%까지 치솟는등 인도네시아의 경제상황이 매우 암울할 것으로 예상됐다.

인도네시아의 민간외채 연장협상도 난항을 겪고 있다.

이와관련, 미국등 선진7개국(G7)은 유혈시위사태에 따른 인도네시아금융
시장 혼란이 아시아경제회복에 심각한 타격을 줄것으로 우려했다.

인도네시아 경제학자 스리 물리아니 인드라와티 교수는 8일 루피아화
하락, 기름값및 전기료인상, 수출감소 등으로 올 연말께 물가상승률이
80%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예상치(20%)의 4배나 되는 것이다.

작년 물가상승률은 10%였다.

스리 교수는 "올들어 4월까지 공식 인플레율이 33.09%였다며 이달에
유가가 71% 인상되고 전기료도 곧 60% 오르기 때문에 다른 물가도
동반상승할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또 작년 7월 달러당 2천4백루피아였던 환율이 최근 다시 1만루피아선에
이르는 등 루피아 가치가 계속 떨어지고 있어 수입물가도 크게 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역흑자(2월중 17억달러)까지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경제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의 반정부 인사들은 수하르토정권의 유혈시위진압을 강력히
비난하면서 미 의회에 IMF출자증액안을 승인하지 말도록 촉구했다.

이들은 수하르토 정권이 지속되는 한 IMF가 더이상 인도네시아에
자금을 지원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마이클 매커리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인도네시아 정국혼란이
아시아경제 위기를 악화시킬 수 있다"며 "정부가 시위대를 지나치게
강경진압해선 안된다"고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인도네시아 민간부문 외채 8백억달러의 원리금 상환연장을
위한 국제협상이 이날 도쿄에서 열렸으나 타결 전망이 어두운 것으로
알려졌다.

3일간 계속되는 협상에는 인도네시아 정부관리와 채권단인 유럽 일본
미국의 13개 은행대표들이 참석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