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의 재도약을 위해서는 무교 전통속에 녹아있는 한국적 활력소를
찾아내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문환교수(서울대 미학과 한국문화정책개발원장)는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문화의 집 주최 학술세미나에서 발표한 주제논문 "한국인의
경제생활에 미친 무교의 영향"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교수는 우선 유교가 한국자본주의 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는 서양학계의
주장을 비판했다.

아시아의 경제위기와 관련, 유교중심의 아시아적 가치와 서구 가치의
대결에서 서구쪽이 승리했다는 서양학자들의 시각엔 허구가 많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의 경우 아시아적 가치와 경제생활의 상호관계를 유교에만
국한해서 조명하는것은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

그보다 앞선 단계에 불교가 있었고 또 한국문화의 핵심으로 작용해온 무교,
곧 샤머니즘이 존재하기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김교수는 무교가 한국인의 삶에 근본적인 동기부여를 해온 기복사상의
뿌리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신과 인간이 직접적으로 교감할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데 무교가 크게
기여했다는 것이다.

그는 따라서 무교사상은 서구사상의 뿌리인 기독교사상과도 쉽게 접맥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무교에는 가악무 풍류사상등 신명나는 활력소가 존재하며
궁극적으론 이 활력소를통해 신과 인간이 하나가 되는 세계를 지향하는
고도의 가치를 지녔다고 밝혔다.

따라서 무교적 전통속에 들어있는 한국적 활력소를 찾아내 그것을
활용하는데서 경제및 사회발전의 기본방향을 찾아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 오춘호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