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보건대학원장을 지낸 김모임 연세대보건대학원장은 화려한 경력을
갖고있다.

간호사 출신중에서는 가장 먼저 국회의원(81년부터 85년까지 민정당 전국구
국회의원)을 지낸데 이어 "장관1호"라는 영예를 얻게 됐다.

김장관은 여권과 특별한 연결고리가 없다.

간호학계를 대표하는 가족계획및 보건전문가라는 실력을 인정받아
입각했다.

대한간호학회장 대한간호협회장 등 숱한 공직을 맡았고 지난 95년에는
제1회 간호대상을 받기도 했다.

김장관은 "재테크"의 귀재였던 과거 여의사출신 복지부장관과는 "궤"를
달리한다.

지난 69년부터 연세대 간호대학 강단에 선이후 총 1백30여편의 논문을
쓸 정도로 학문의 길에 매진했다.

가족계획사업 등 각종 사회활동에도 적극 참여했다.

너무 바빠 일과 결혼했다고 말할 정도다.

그래서 항상 미소를 잃지 않지만 일단 부여된 임무는 반드시 해결하는
"맹렬 독신여성"소리를 듣는다.

30년 교수생활을 하면서 모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데 관심이 크다.

연세대 간호대학장시절인 지난 94년 그녀는 세계보건기구(WHO)총회에서
사사가와상을 받았다.

국내 보건의료계인사중에서는 최초였다.

일본의 사회복지가 사사가와씨가 지난 78년 WHO에 출연한 기금을 바탕으로
보건의료 증진에 힘쓴 사람이나 단체에게 주는 권위있는 상이다.

김장관은 상금 3만달러 등을 바탕으로 김.사사가와장학재단을 설립했다.

지난해 7월에는 동양인중 처음으로 국제간호학계의 노벨상으로 일컬어지는
"크리스티안 라이만상"을 탔다.

상금 5만달러도 장학재단에 기증했다.

김장관은 "사후문제"까지 이미 처리해놓은 상태다.

김장관이 살고 있는 서빙고동 신동아파트(55평형)는 소유권을 재단으로
넘긴다.

자신의 시신마저 연세대 의대 해부용으로 기증하기로 예약했다.

뛰어난 영어실력을 구사하는 김장관은 지난 89년부터 94년까지 전세계
간호사의 모임인 국제간호협의회 회장을 지냈다.

현재도 국제가족계획연맹동남아시아지역이사를 맡고 있다.

지난 95년부터 대한가족계획협회장으로 추대된 김장관은 OECD회원국으로서는
유례없이 국제가족계획연맹에서 지난해 95만달러, 올해 57만달러를
끌어들였다.

이 돈으로 청소년성교육 모자보건 성비불균형시정 인공유산방지사업 등에
쓰고 있다.

그만큼 행정수완도 뛰어나다.

김장관은 임명소감으로 "보건복지분야에서 활동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빠른
시일내 업무를 파악, 국민을 위해 일하겠다"고 말했다.

"일벌레"라는 소문이 사실이냐는 질문에 "일이 좋아 할뿐이다"고 대답했다.

연내 의료보험통합, 국민연금 확대시행, 생활보호대상자 복지확충 등
산적한 과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지 관심거리다.

< 최승욱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