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서울호텔의 아이디어맨 이대성(42) 식음료부 과장.

이 과장은 아이디어 하나로 IMF 한파에도 불구하고 호텔식당으로 손님을
끌어 모으고 있다.

지난 3월 그는 자장면을 시키면 탕수육을 공짜로 주는 상품을 내놓아
대히트를 쳤다.

손님이 2배로 늘어났고 보통 1시30분이면 끊기던 점심손님도 3시까지
이어졌다.

심지어 자리가 없어 기다리는 손님까지 생겨날 정도였다.

더 팔고 싶었지만 직원들이 녹초가 되다시피 해 4월말까지만 판매했다.

지난해에는 주말형 가족세트메뉴, 철판구이 40% 할인 판매 등의 상품을
개발해 매출신장에 톡톡한 기여를 했다.

그 공로로 "97올해의 간부상"도 탔다.

5월부터는 북경식 및 사천식 오리구이와 식용달팽이 요리를 30% 할인된
가격에 중국 전통술 죽엽청주 1잔을 무료로 주는 상품을 판매해 또 한번의
히트를 노리고 있다.

이 과장의 아이디어는 이제 다른 호텔의 연구대상이다.

그는 도서관에서 자료를 수집하고 매일 신문을 탐독하며 아이디어를 찾아
낸다.

발상은 항상 역으로 한다.

"자장면+탕수육"도 철가방 번개맨의 강의를 듣다가 서비스의 대명사인
만두 대신 탕수육을 주는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다.

또 호텔에서 전혀 취급하지 않는 우럭을 상품화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는 "항상 메모하는 습관과 주변사물에 대한 세심한 관찰이 아이디어의
비결"이라고 귀띔했다.

< 한은구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