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강의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강의실에서 교수와 학생이 마주 보며 강의를 진행하는 기존 대학 강의실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대학교육이 강의실을 벗어나 무한한 사이버 공간에서 이뤄지고 있다.

인터넷 PC통신 전용회선 등이 책상과 칠판을 대신하고 있다.

사이버 공간에서 교수는 지식을 전파하고 학생들은 학구열을 불태운다.

교수와 학생들은 서로 얼굴을 맞대지 않고도 격렬한 토론을 벌인다.

전국 주요 대학들이 사이버강의 시스템 구축에 경쟁적으로 나서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서강대는 사이버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대표적인 대학이다.

이 대학은 지난달 현대정보기술의 기술지원을 받아 인터넷
(http://multinet.sogang.ac.kr)에 한국어와 한국학 등의 과목을 개설했다.

해외 자매대학의 학생들이 수강 대상이다.

서강대는 오는 6월 본교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정규강의(과목명 C언어)를
개설할 계획이다.

이 과목을 수강한 학생은 학점을 인정받게 된다.

학생들은 교수의 강의내용을 실시간으로 인터넷에서 전송받아 학습하게
된다.

강의는 물론 시험도 인터넷에서 치러진다.

한남대 전남대 순천대 등은 인트라넷 기반의 그룹웨어시스템인 노츠를
이용해 사이버강의 시스템을 도입,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IBM이 제공하는 이 서비스는 인터넷시스템보다 안정적으로 강의를
진행할수 있다는게 장점이다.

교수와 학생들은 어디서든 전화선을 이용, 호스트컴퓨터에 접속해
가르치고 배울수 있다.

교수는 해외 여행도중에도 강의할수 있다.

풍부한 멀티미디어 자료를 첨부, 강의 충실도를 높였다.

PC통신을 통한 사이버강의도 활발하다.

이화여대 명지대 경기전문대 등은 나우누리가 제공하는 "사이버 스쿨"
서비스를 이용, 사이버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 대학은 나우누리 사이트에 정규과목을 개설, 학생들로부터
수강신청을 받아 강의를 진행한다.

수강을 원하는 학생들은 나우누리의 할인 ID를 받아 강의에 참석한다.

또 유니텔은 고려대 성균관대 인하대 등 8개 대학을 대상으로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유니텔의 사이버강의 시스템은 특히 다른 학교 학생들에게도 개방돼
학점을 상호 인정받을수 있다.

<한우덕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