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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인&패션] 패션 : (기고) 이탈리아 패션산업 왜 강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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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홍순 < LG패션사장 >

    이탈리아가 패션을 세계적인 산업으로 부각시키려는 노력을 시작한 것은
    불과 20여년 전이다.

    이처럼 빠른 시간내에 이탈리아가 패션강국이 된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패션 선진국이었던 프랑스나 영국의 하청공장 형태로 출발해 소재
    패턴 원부자재 등 패션연관산업이 발달돼 있었다는 것이다.

    이는 패션산업 각 분야의 기술력을 쌓는 기회가 되었다.

    또 하청생산구조를 체계적으로 발전시켜 각 분야가 철저히 전문화
    분업화되면서 상호유기적인 관계를 갖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자체 브랜드를 만들기 시작했으며 70년대 들어 패션산업은
    수출주력산업으로 성장하게 됐다.

    둘째 업계와 정부 그리고 언론이 주도한 세계적인 전시회를 통한 적극적인
    홍보노력을 들수 있다.

    세계적인 종합소재전인 모다인(MODA IN)을 비롯 남성복 여성복 아동복소재
    액세서리등 패션과 관련된 전 분야에 걸쳐 국제전시회를 개최했다.

    세계 각국의 유명 디자이너들을 모이게 함으로써 명실상부한 패션의 새로운
    메카로 부상시키는데 성공했다.

    셋째 패션전문교육기관의 활성화를 통한 전문인력 육성이다.

    이탈리아 패션전문교육기관들은 실무 위주로 교육을 실시하는데 디자이너만
    육성하는 것이 아니라 패터너 소재디자이너와 같은 다양한 전문인을
    양성한다.

    다양한 인력양성이 가능한 것은 모든 전문직종사자들을 "장인"으로 높이
    인정해주는 사회적 분위기가 기여한 바도 크다.

    이런 과정을 통해 발렌티노, 조르지오 아르마니, 지안 프랑코 페레, 지아니
    베르사체 같은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이 탄생할 수 있었다.

    넷째 지속적인 디자인 개발로 독창성을 실용적인 스타일과 조화시켜
    차별화된 상품을 개발했고 이를 세계화된 마켓경영을 통해 성공시켰다는
    점이다.

    프랑스가 상류층을 대상으로 한 오뜨 꾸띄르식의 격식을 갖춘 스타일을
    주로 만들어온 반면 이탈리아는 디자이너캐릭터를 일반 대중이 입기에 편한
    실용적인 스타일과 접목시켰다.

    이게 패션의 저변확대에 기여했다.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 자사 브랜드를 현지화하는데 성공, 베네통
    프라다 구치 막스 마라 등 세계적 브랜드가 탄생하게 됐다.

    다섯번째는 장인정신이다.

    이는 패션산업의 근간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이탈리아인들은 거의 가업을 이어 일생동안 한 직종에 종사하며 고도의
    숙련도를 갖춘 기술력을 쌓아왔다.

    이들은 전통을 중요시하면서도 독창성을 발휘해 자신만의 스타일과 개성을
    만들어 각 생산 영역의 분업화와 전문화를 이루었다.

    이상과 같은 이탈리아 패션산업의 발전요인들은 우리나라 패션산업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준다.

    봉제기술과 예술적 감각은 탁월하다고 인정받는 우리나라 패션산업이
    고부가가치를 지닌 산업으로 도약하려면 디자인뿐만 아니라 소재 패턴 등
    관련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

    인재육성면에선 산업에 바로 투입될수 있는 다양한 전문가를 양성할수
    있는 패션전문교육기관에 대한 지원도 필수적이다.

    정부의 적극적 지원과 업계의 끊임없는 노력이 필수적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7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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