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행중 매출기준으로 17위인 뉴욕은행(뱅크오브뉴욕)이 20위인
멜론은행을 매수하겠다고 23일 밝혔다.

뉴욕은행은 이날 멜론은행과의 우호적 합병협상이 실패로 끝나자
2백32억달러를 투입해 주식을 사들이는 적대적 인수합병(M&A)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앞서 토머스 레니 뉴욕은행 회장은 최근 프랭크 카우엣 멜론은행
회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합병협상을 계속하기를 원한다는 뜻을 전달했으나
멜론은행은 22일 성명을 통해 합병이나 매각의사가 없다며 뉴욕은행의
제의를 거부했다.

양사는 그동안 경쟁력 강화를 위해 "뉴욕 멜론은행"을 탄생시키려 했으나
이해관계가 엇갈려 협상이 결렬됐다.

뉴욕은행은 미국 초대 재무장관인 알렉산더 해밀턴이 1784년 설립한
은행으로 증권관련 영업에 강하며 뉴욕 뉴저지 코네티컷주 등에
3백60여개의 지점을 갖고 있다.

1884년 탄생한 멜론은행은 펜실베이니아 플로리다 메릴랜드 뉴저지에
모두 4백50개의 지점을 갖고 있으며 법인영업과 자산관리업무에 강점을
갖고있다.

양사가 합병하면 자산규모(1천50억달러)로는 미국내 8위, 매출
(1백8억달러)면에서는 9위의 대형은행이 된다.

< 뉴욕=이학영 특파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