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전의 수사과정 모두가 은폐되거나 왜곡됐습니다"

22일 서울지방법원 319호 법정.

"돌아온 대도" 조세형(54)은 보호감호처분에 대한 재심 첫재판에서 주소와
생년월일을 묻는 인정심문후에 울분을 토하듯 이렇게 입을 뗐다.

조씨는 "당시 훔쳤던 수백억원대의 물건 대부분이 원래 주인이 아닌 다른
곳으로 빼돌려 졌다"며 보석증발의혹을 제기했다.

조씨는 이어 체포당시 알려진 인질극과 흉기소지 등을 전부 부인했다.

조씨는 "경찰이 항거불능상태에도 불구 총을 난사했을 뿐만 아니라 2m
앞에서 머리에 정조준해 총을 발사, 총알이 귀근처를 관통하고 겨드랑에
중상을 입혔다"며 "체포당시에 대한 검찰발표는 왜곡된 것"이라고 말했다.

조씨는 또 한평짜리 청송교도소의 "엄정독고"수감생활을 묘사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한평 남짓한 방에 CCTV가 설치돼 일거수 일투족이 감시당했으며 창살
앞뒤를 쇠판으로 용접, 형광불빛이 아니면 한줄기 빛도 볼 수 없을 정도로
비인간적 수감생활을 했다고 폭로했다.

조씨 변호인인 엄상익 변호사는 재판후 "수사당국이 발표한 "물방울
다이아몬드"외에 훨씬 값나가는 보석등이 사라졌다"며 "이들 절취물의
행방 등 은폐됐던 수사과정을 모두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 손성태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