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는 광고홍수시대.

무한경쟁시대를 살아가는 기업들은 고객들에게 자신의 존재와 신상품을
꾸준히 알려야한다.

매체광고는 그러나 대기업이나 어느 정도 자금력이 있는 중소기업의
전유물.

웬만한 유력 매체에 광고를 내려면 비용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영세상인들이 매스콤을 타기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기보다 어렵다.

지난해부터 본격 등장하기 시작한 "지역밀착형 영상광고사업"은
영세상인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수없다.

월 몇만원의 비용으로 자사 제품이나 점포를 해당지역 주민들에게 널리
알릴수있어서다.

음식점, 슈퍼, 미용실등 동네 구멍가게들도 적극적인 홍보를 할수있는
길이 열린것이다.

이 분야는 "지한정보통신", "미래비전"등 4-5개 업체가 각축을 벌이고있다.

이들 업체들은 유동인구가 많은 전철역, 은행, 극장, 병원, 백화점등에
대형TV모니터를 설치하고 동화상 또는 정지화면으로 주변 점포의 안내광고와
지역생활정보등을 쏟아내고있다.

점포 안내광고는 점포위치와 연락처 그리고 취급상품정보를 담고있다.

지역생활정보는 부동산매매, 구인 및 구직, 관공서 민원서비스, 미아찾기,
관광 및 교통, 중고품 매매 등으로 무궁무진하다.

길거리 가판대에서 흔히 볼수있는 벼룩시장 정보지가 취급하는 정보를
모두 커버하고 있다.

이런 점때문에 이 사업은 "영상벼룩시장"으로 분류되고 있다.

영상광고사업자들의 주수입원은 해당 상권내 점포들이 내는 광고료.

보통 한달에 정지화상의 경우 10만원안팎이고 동화상은 20만원선이다.

그러나 3-6개월정도 장기계약을 하면 매월 몇만원이면 광고가 가능하다는
것이 업체 관계자들의 얘기이다.

이 정도의 광고비를 내면 대형 멀티비전으로 월 5천회이상 안내광고를
해준다.

영상광고업체들의 사업내용은 대동소이하나 업체에따라 부가서비스에
차이가 있다.

지한정보통신은 해당점포이용시 물건값을 디스카운트해주는 할인쿠퐁을
판매하고 있다.

할인쿠퐁이 필요한 고객은 TV모니터의 버튼을 누르면 원하는 점포의
할인쿠폰이 자판기처럼 나온다.

지한정보통신은 현재 전국에 10개의 체인점을 운영중이다.

체인개설에따른 가맹비와 보증금은 없으며 29인치 모니터가 딸린
빅콜비전을 구입하면 사업을 시작할수있다.

빅콜비전의 대당 가격은 5백만원. 예상수익은 해당 상권과 운영하는
빅콜비전의 수에따라 천차만별이다.

월평균 매출액(빅콜비전 10대기준)을 1천만원으로 잡았을때 본사로열티
(매출의 5%)와 영업비, 장소 임대비등을 제한 7백만원가량이 점주손에
떨어진다는것이 본사 관계자의 얘기이다.

지난해 연말 사업을 시작한 미래비전은 현재 전국에 9개 지사와 4개의
체인점을 운영중이다.

이곳의 체인개설비용은 1천9백50만원.

구체적으론 29인치 TV모니터 10대 구입비 1천2백50만원, 광고제작기
7백만원이 전부이다.

< 서명림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