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행은 민영화 이전에 부실자산을 정리하기로 했다.

서울은행 관계자는 15일 "외국인투자은행이 참여하는 부실자산처리전담회사
(배드뱅크)를 설립해 부실자산을 모두 넘기는 등 민영화이전 정리작업
(리패키징)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DLJ 등 수개의 외국투자은행들과 접촉한 결과 긍정적인
답을 얻어냈다"며 "오는 6월까지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은행은 배드뱅크를 통해 자산담보부채권(ABS) 발행, 변동금리부채권
(FRN) 등 해외매각채권의 회수(DBB)도 추진키로 했다.

관계자는 "ABS 매각대금을 DBB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국제시장매각
채권의 소재를 파악하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국금융기관은 투자규정에 따라 위험도가 높은 채권보유한도를 제한하고
있어 소재만 파악되면 매각채권 회수에 큰 어려움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은행은 이같은 부실사전 정리를 통해 국제입찰때 가격을 높게 받을 수
있고 민영화 전후의 구조조정 충격을 다소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BB(Debt Buy Back)는 유통되고 있는 채권을 발행자가 만기전에 다시
사들이는 금융기법이다.

발행당시 조건에 관계없이 사들인다는 점에서 만기상환과는 다르다.

발행당시에는 우량채권이었으나 발행자의 신용도하락으로 값이 크게 떨어진
채권(통상 정크본드수준)에 이기법이 많이 활용된다.

발행자는 부실채무를 털어 재무건정성을 높이고 채권보유자는 리스크를
줄일 수 있어서다.

국채에 대해서도 비슷한 기법이 적용된다.

< 허귀식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