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관은 물론 일부 외국인까지 무위험수익을 노린 선물 프로그램
매매에 가담하면서 선물가격이 현물주가를 좌우하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단기천장 또는 바닥을 형성하는데도 프로그램 매매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3일엔 선물 6월물 가격이 이론가에 접근하자 매도차익거래 청산
(현물매수 선물매도)물량이 현물시장 전체 거래대금의 10%를 넘는 6백76억원
에 이르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14일엔 선물 6월물 가격이 이론가보다 낮은 저평가 상태를 보이자
매도차익거래(현물매도 선물매수)가 2백34억원어치나 이뤄지면서 내리는
주가를 더욱 끌어내렸다.

특히 매수차익거래 또는 매도차익거래 청산물량이 대량으로 이뤄지면
주가가 단기상투를 형성한 경우가 많았고, 반대로 대량의 매도차익거래나
매수차익거래 청산이 이뤄지면 단기 저점을 형성하는 사례가 많았다.

개별종목에 대한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14일 제일은행 동국제강 부산은행 SK텔레콤 등은 전체 거래량에서 차지한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60%를 넘었다.

현물시장 거래량중 차익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3월 0.5%에서
이달에는 1.5%로 늘어나면서 선물 프로그램 매매는 더욱 위력을 떨치고 있다.

신풍호 증권거래소 선물부장은 "미국과 일본의 경우 전체 거래량중 차익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2.05%(97년 기준) 및 5.97%"라며 "앞으로
차익거래가 현물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