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전형 가제제품 시장을 잡아라"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동양매직 만도기계 등 가전업체들이 절전개념을
강화한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전력소비가 심한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식기세척기 가스오븐레인지
등에 절전설계를 집중하고 있다.

IMF를 맞아 한푼의 전기요금이라도 아끼려는 소비자들의 구매심리에 맞추기
위해서다.

특히 업체들은 각제품에 대해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제품임을 내세워 마케팅
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에어컨의 경우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이라도 전력
효율이 최대 18%까지 날 수있다는 점을 고려하라고 말한다.

삼성전자는 가전 전제품에 절전개념도입을 기본전략으로 추진중이다.

이를위해 올해 판매중인 에어컨 총 41개모델중 2개모델을 제외하고 전체가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 냉장고도 3백리터급이상 32개중 28개모델이 1등급을 갖고 있다.

TV는 "명품더블와이드" 2모델에 방송종료 전원차단기능을 채용, 방송종료후
의 전력낭비를 막고 있다.

또 세탁기는 세탁시간을 대폭 줄이는 방식설계를 통해 절전효과를 얻도록
하고 있다.

이 세탁기는 세탁시간을 기존 49분에서 21분으로 줄였다.

PC도 절전신기술(ACPI)을 적용, 차세대 PC운영체계인 윈도98에서도 전력
소모가 5W에 불과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LG전자는 독자 개발한 절전기술을 채택한 에어컨 및 세탁기를 선보이고
있다.

에어컨은 8년간의 연구개발기간을 거쳐 개발한 핵심부품인 스코롤식
컴프레서를 전모델에 적용해 가고 있다.

이 컴프레서는 열효율과 에너지소비효율을 10%가량 향상할 수 있다.

이에따라 이 부품을 채용한 에어컨은 하루 6시간씩 1개월 사용했을 때
동급의 로터리식보다 월 1만원정도 전기료를 절약할 수있다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또 "터보드럼세탁방식"을 적용한 세탁기를 내놓고 있다.

이 세탁기는 모터를 세탁통에 직접 연결함으로써 15%이상의 절전효과를
내고 있다.

기존 세탁기는 모터회전력이 벨트와 클러치를 통해 세탁통에 전달돼 에너지
손실과 소음이 심했다.

대우전자도 가전제품 기본전략을 절전에 두고 전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이를위해 냉장고는 기존 제품에 비해 냉장및 냉동속도를 3분의 1로 단축
하는 터보 입체냉각방식을 적용한 제품을 내놓았다.

또 냉동실 도어열림방지기능을 넣어 전력낭비 문제점을 해결했다.

전자레인지는 요리시간을 단축케 하는 방식을 넣어 전력소모를 줄이는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 제품은 통닭을 요리할 때 기존 제품이 40분정도 걸리던 것을 20분대로
크게 낮추어 전기료를 절약토록 했다.

동양매직은 절전개념을 도입한 식기세척기를 처음으로 개발, 이달부터
시판하고 있다.

이 제품은 냉온수 겸용기능을 채용, 온수를 사용할 때 소비전력을 기존
제품대비 50%, 물사용량을 30%정도 줄이도록 했다.

특히 가스오븐레인지는 우주항공기술을 채용, 가스소비량을 30%가량 줄일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만도기계는 에어컨의 심장부인 컴프레서의 날개가 두개짜리로 돼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제품을 내놓고 있다.

또 주파수변환을 통해 냉방능력을 자유롭게 조절하는 인버터기능의 가변
범위를 높인 제품을 선보여 일반형대비 전기요금을 최대 52%까지 절약할 수
있도록 했다.

< 윤진식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