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력수급 여건은 어느때보다 좋다는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전력공급이 대폭 늘어서가 아니다.

IMF한파로 산업용 민간용등 소비가 줄어든 탓이다.

전력소비는 한국전력의 판매와 직결된다.

즉 한전이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이 줄어든다는 얘기다.

가용재원이 부족해지면 발전소 건설사업은 위축되게 마련이다.

한전은 일단 장기전력 공급계획에 맞춰 발전소 건설 단계를 재조정한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구체적인 일정은 장기전력 공급계획이 나오는 다음달에 확정된다.

다만 현재 공사중인 발전소의 경우 준공시기가 다소 늦춰질 것이 확실하다.

또 신규 발전소 건설사업 착공도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발전소 프로젝트 가운데 상당수는 착공이나 준공시기가 늦어졌다.

한전이 건설공사를 수주한 기업들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나온 얘기들이다.

울진원전 5,6호기의 경우엔 준공시기가 2004년 2월과 2005년 2월로 12개월
씩 늦춰졌다.

착공시점이 연기되는건 당연하다.

3,4호기는 준공시점이 당초 계획보다 6개월 가량 길어질 전망이다.

현재 건설중인 하동화력발전소 5,6호기 완공시기는 99년 9월에서 2000년
9월로, 산청 양수발전소 1,2호기는 99년 12월에서 2000년 12월로 완공예정을
역시 12개월씩 연장됐다.

이밖에 양양양수발전소 1~4호기, 북제주화력발전소 2,3호기, 부산복합화력
발전소 1,2호기, 보령복합화력발전소 1~4호기, 동해화력발전소 2~4호기 등도
연기나 보류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민자발전사업도 연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민자발전은 지금까지 두차례에 걸쳐 4개 사업자가 선정됐다.

이들 4개 사업자는 2004년까지 연차적으로 완공돼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이후 잡혀 있는 민자발전사업은 9개 프로젝트.

45만kW급 LNG복합이 7개(준공 예정은 2005년 2006년 2009년 각 1기, 2007년
2010년 각 2기씩), 25만kW급 양수발전소 2기(2008년 준공예정) 등이다.

이중 내년에 3차 민자발전사업자를 선정키로 계획됐던 LNG복합 2기(2005년
2006년 준공예정물량)는 사업자 선정일정뿐 아니라 준공일정도 연기가
불가피하다.

이 경우 나머지 물량들은 자연스럽게 순연될 수밖에 없다.

민자발전사업의 구체적인 일정 역시 장기 전력수급 계획에서 규정하게
된다.

발전소 건립일정은 다소 늦춰지지만 기본적인 전제는 유효할 전망이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2010년까지 신규로 건설되는 발전소는 모두 1백22기.

전력설비예비율(정기보수 등으로 가동하지 못하는 발전소까지 생산능력에
포함시켜 계산한 공급여력)을 적정선인 18~20%로 유지하기 위해서다.

기본전제는 원자력과 LNG복합화력의 전원별 구성비는 높이고 대신 석유화력
과 수력은 줄인다는 것이었다.

이를위해 2010년까지 원자력은 19기, LNG복합화력은 40기, 유연탄화력은
27기를 추가로 짓는다는 계획이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