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에 "적대적 M&A" 경계경보가 내려졌다.

정부는 외국인에 의한 M&A 태풍이 가능한한 빨리 상륙할 수 있도록 각종
걸림돌을 치워주느라 부산을 떨고 있다.

경영권을 방어해야 하는 기업들로서는 집안팎을 대대적으로 수리하며
단속에 나서느라 비상이 걸렸다.

자사주를 최대한 끌어모으는가 하면 각종 우호지분 확보 장치도 설치했다.

웬만한 강풍엔 흔들림이 없도록 몸집(수권자본금)도 부풀렸다.

신형우선주 발행근거를 마련하고 주식관련 사채의 발행한도를 확대하는 등
다양한 방패막을 쳐놓았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27개사가 자사주 취득공시를 냈다.

올 1.4분기에 주총을 개최한 5백55개 상장사 가운데 66%인 3백69개 기업은
정관을 변경, 경영권 방어 조항을 신설했다.

<>자사주 취득(27개사) =상법상 배당가능이익 한도내에서 증권거래법
시행령이 규정하는 범위까지만 취득이 가능하므로 재무구조가 양호한
기업만이 취할 수 있다.

농심은 지난2월18일 공시사상 처음으로 취득목적을 "적대적M&A방어"라
명시하고 발행주식의 9.84%를 취득하겠다고 밝혔다.

<>신주의 제3자배정(2백86개사)=구주주의 신주 인수권을 배제하는
제3자 배정조항을 도입, 우호적인 주주를 확보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현대자동차는 합작회사 외국금융기관등에 3천만주까지 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발행주식총수의 30%이내의 신주를 국내외 금융기관과
기술도입제휴회사 등에 배정할 수 있도록 정관을 정비했다.

<>스톡옵션제(1백72개사) =임직원에게 발행주식의 일정부분에 대해
주식매입선택권을 준다.

경영권방어뿐 아니라 임직원에게 인센티브를 부여, 기업실적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한국전장은 발행주식총수의 50%, SK텔레콤은 20%, 풀무원과 한일시멘트는
15%까지 주식매입청구권을 주도록 정관을 고쳤다.

<>일반공모 증자(2백32개사) =증자시 구주주의 지분율에 영향을 주지않고
지분을 분산시키는 효과가 있다.

포항제철 현대자동차써비스 호남석유화학등 대기업과 국민 외환 강원
대구 등 은행권 등이 일반공모 증자조항을 신설했다.

<>수권자본금 증액(1백28개사) =기업의 잠재적 규모를 확대해 적대적 M&A를
꾀하는 세력의 인수자금 부담을 가중시킨다.

한국타이어는 주권발행한도를 1천6백만주에서 2억5천만주로, 효성물산은
1천6백만주에서 1억6천만주로, 콤택시스템은 4백만주에서 6천8백만주로 대폭
늘려 놨다.

<>주식관련 사채 신설및 발행한도 확대(1백26개사)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하거나 발행한도를 확대했다.

만도기계는 전환사채의 발행한도를 1천억원에서 3조8천억원까지 늘려
놓았다.

<>신형 우선주 발행(63개사) =배당이 없을 때 의결권이 부활된다.

쌍용정유 대한전선 동양제과 등이 발행근거를 마련했다.

< 송태형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