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의 현지조립(KD)수출이 부진하다.

현대와 기아는 수출이 크게 늘고 있는 반면 대우의 실적이 줄어들고 있어서
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 기아 대우 등 완성차메이커들의 지난 1~3월중 KD
수출은 4만3천3백5대에 불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1% 감소한 것이다.

대우자동차는 이 기간중 6천6백28대의 자동차를 KD방식으로 수출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71.9%나 줄어든 것이다.

대우중공업 역시 2천4백48대를 수출하는데 그쳐 68.4%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대우의 감소폭이 이처럼 큰 것은 폴란드공장을 제외하고는 루마니아 우즈베
크 등 대부분 해외공장의 가동률이 떨어져 수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도와 이란 베트남 현지공장에는 올들어 KD수출이 한대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대우자동차와 대우중공업이 국내업계 전체 KD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67.2%에서 21.0%로 떨어졌다.

대우가 인수한 쌍용자동차도 수출이 1백9대로 67.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
다.

현대자동차는 터키 이집트 베네수엘라 등의 현지조립공장에 대한 수출이 늘
어 이 기간중 수출물량이 1만대를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백22.3%나 늘어난 것이다.

기아자동차도 이란 대만 등 현지공장의 판매가 늘어나면서 수출이 1백2.1%
늘어난 2만3천5백60대에 달했다.

이회사는 최근 이란과 3년간 프라이드 32만대를 KD방식으로 수출키로 계약
을 맺었다.

이에 따라 전체 KD수출에서 기아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5.0%에서 54.4%
로 크게 높아졌다. 김정호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