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평형채권이 성공적으로 발행되면서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물의 인기가
치솟고 금리도 크게 하락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뉴욕채권시장에서는 전날부터 유통되기 시작한 외평채
수익률이 만기 5년짜리의 경우 8.918%, 10년물은 8.784~8.834%를 기록, 발행
하룻만에 금리가 0.3~0.35%포인트 떨어지는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따라 액면가 1천달러짜리 외평채시장가격이 하룻만에 3달러이상 오르는
초강세를 나타냈다.

특히 외평채 매입을 희망하는 "사자"주문이 폭주한 반면 보유자들은 앞으로
채권이 오를 것으로 예상, 매물을 내놓지 않아 실제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고 시장 관계자들이 밝혔다.

외평채 인기 상승 여파로 다른 한국물 금리도 크게 하락, 2006년 만기인
산업은행 양키본드의 유통 수익률이 전날보다 0.1%포인트가량 낮아졌다.

또 국내 시중은행들이 뉴욕에서 조달하는 현지 차입금 금리도 한자리
숫자로 하락했다.

한일은행 뉴욕지점은 최근 미국 플릿뱅크와 키뱅크 등 중소은행과 대만계
칭화은행 등으로부터 연 9.5~9.7%의 금리로 무역금융을 조달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금리는 지난달 단기외채 만기연장 이전에 비해 1%포인트 이상
떨어진 수준이다.

외환은행 뉴욕지점도 메릴린치 모건스탠리 등 미국계 투자은행과 일본계
노무라증권 등으로부터 지난달보다 0.5%포인트이상 낮아진 금리도 상업어음
(CP)을 할인받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계 은행의 한 관계자는 "올초까지만 해도 금리를 불문하고 외화자금을
구하는게 급선무였으나 이제는 금리를 따지는 단계"라며 "그러나 아직
정상적인 자금거래가 완전 회복된 것은 아니고 무역 금융 등 초보적인
수준에서의 자금 조달만 가능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 뉴욕=이학영 특파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