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한-일 금융시장] 금리인하 분위기 일단 잠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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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금융시장에 불안이 고조되면서 국내금융시장의 금리인하 분위기는 일단
수그러들었다.
6일 입찰에 붙여진 15일짜리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는 지난달 30일
14일짜리에 비해 0.1%포인트 높아진 연 23.10%에 팔렸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미달러화도 1천4백원대를 오르내리며 강세를 보이며
금리인하를 차단하고있다.
여기에다 이달부터 통화신용정책의 전권을 거머쥔 한국은행은 금리인하에
상당히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재경부는 RP금리를 낮추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한은은 현재 시장여건상
인위적인 인하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당분간 고금리지속이 불가피하다=이규성 재경부장관은 "외환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는 범위내에서 고금리를 점진적으로 인하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외환시장안정을 전제로한 금리인하는 일본금융위기라는 변수가
발생한 이상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지난달 1천3백원대를 유지해 오던 미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도
이달들어 1천4백원대로 뛰어올랐다.
체이스맨하탄은행의 이성희 부장은 "금융시스템이 정상적으로 복원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최대의 채권국가인 일본의 금융위기는 필연적으로
나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문제는 앞으로 일본이 어떤 형태로 움직이느냐에 달려 있다.
만약 일본채권은행들이 우리나라를 상대로 채권회수에 나서거나 자국금리를
올리게 되면 우리나라의 외환위기는 다시 고조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재정경제부와 한은의 입장이 다르다=재경부는 최근 한은에 대해 RP금리를
낮춰줄 것을 요구했다.
콜금리보다 0.5-1.0%포인트 가량 높은 RP금리가 전반적인 금리인하를 가로
막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한은은 현재 시장에 27조원이상의 단기여유자금이 있는 상황인
만큼 RP금리를 낮출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특히 은행권의 경우 비교적 자금이 남아돌아 RP금리를 낮출 경우 원활한
유동성관리가 쉽지 않다는 주장이다.
한은은 나아가 RP금리가 낮아진다고 해서 콜금리가 동반하락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다.
< 조일훈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7일자 ).
수그러들었다.
6일 입찰에 붙여진 15일짜리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는 지난달 30일
14일짜리에 비해 0.1%포인트 높아진 연 23.10%에 팔렸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미달러화도 1천4백원대를 오르내리며 강세를 보이며
금리인하를 차단하고있다.
여기에다 이달부터 통화신용정책의 전권을 거머쥔 한국은행은 금리인하에
상당히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재경부는 RP금리를 낮추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한은은 현재 시장여건상
인위적인 인하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당분간 고금리지속이 불가피하다=이규성 재경부장관은 "외환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는 범위내에서 고금리를 점진적으로 인하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외환시장안정을 전제로한 금리인하는 일본금융위기라는 변수가
발생한 이상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지난달 1천3백원대를 유지해 오던 미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도
이달들어 1천4백원대로 뛰어올랐다.
체이스맨하탄은행의 이성희 부장은 "금융시스템이 정상적으로 복원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최대의 채권국가인 일본의 금융위기는 필연적으로
나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문제는 앞으로 일본이 어떤 형태로 움직이느냐에 달려 있다.
만약 일본채권은행들이 우리나라를 상대로 채권회수에 나서거나 자국금리를
올리게 되면 우리나라의 외환위기는 다시 고조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재정경제부와 한은의 입장이 다르다=재경부는 최근 한은에 대해 RP금리를
낮춰줄 것을 요구했다.
콜금리보다 0.5-1.0%포인트 가량 높은 RP금리가 전반적인 금리인하를 가로
막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한은은 현재 시장에 27조원이상의 단기여유자금이 있는 상황인
만큼 RP금리를 낮출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특히 은행권의 경우 비교적 자금이 남아돌아 RP금리를 낮출 경우 원활한
유동성관리가 쉽지 않다는 주장이다.
한은은 나아가 RP금리가 낮아진다고 해서 콜금리가 동반하락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다.
< 조일훈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