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에도 복고풍 바람이 거세지고있다.

70-80년대 유행했던 초코파이 맛동산 꼬깔콘등이 최근들어 또다시
소비자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

"쌀라면"등 한때 반짝하다 사라진 제품들이 다시 등장하기도 한다.

IMF 한파와 함께 소비자들의 가처분 소득이 줄어들면서 옛제품에 대한
향수가 되살아난 결과라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식품에 불고있는 복고풍바람은 먼저 동양제과의 초코파이에서 나타난다.

초코파이는 3월한달 매출액이 60억원을 넘어섰다.

단일 제과품목으로는 사상 최고액수이다.

74년 탄생한 이제품은 지난해 월평균 매출액이 45억원 정도였다.

그러나 올들어 수요증가및 가격인상등에 힘입어 매출이 30% 이상 늘어나는
효자제품으로 또다시 부각되고 있다.

해태제과의 맛동산도 지난해 월평균 매출액이 20억원 정도에 머물렀으나
올 3월에는 50억원을 돌파했다.

75년 첫선을 보인 이제품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매출이 급증하자 12월말
생산설비를 2배로 확장했다.

해태제과는 70년부터 시판되고있는 부라보콘의 매출이 올여름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하고있다.

롯데제과는 74년생 스카치캔디의 매출이 지난해 월평균 7억원에서 최근
12억원으로 70% 늘었다고 밝혔다.

83년 선보인 꼬깔콘도 10억원에서 14억원으로 40% 급증했다.

농심의 경우 71년 출시한 새우깡제품이 월평균 40억원 이상을 벌어들이며
지금도 자사의 스낵부문 매출 1위 자리를 차지하고있다.

이밖에 삼양식품이 90년초 6개월간 선보였던 쌀라면을 다시 개발,
이달초부터 시판에 나선다.

청정미에 떡국 고명 참깨등을 썩어 IMF시대 한끼 식사대용으로 적합하다
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처럼 식품업계에 복고풍바람이 거세지는것은 소비자들의 얄팍해진
주머니와 함께 기업들도 신제품 개발을 자제한 결과라는게 업계의 지적이다.

새로운 제품을 내놓기 보다는 기존 주력제품의 판매를 강화하는게
바람직하다는 IMF식 판촉전략이 자리잡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지난해 제과업계 1백대 인기제품의 매출액은 총판매액의 68%를
차지, 자금사정이 어려운 지금 새상품을 내놓을 필요가 없다는 현실 인식이
그만큼 강해지는 분위기다.

<김영규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