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과 기관의 매물을 받쳐온 개인투자자들이 증시를 비관, "팔자"로
돌아서면서 종합주가지수가 480대로 주저앉았다.

장중 한때 480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원.달러환율이 1천3백원대에 머물자 외국인은 이날도 관망세로 일관했다.

영국 SBC워버그 증권의 "한국 6월 금융위기설"도 악재로 작용했고 정계
개편설로 정치 불안감이 커진 것도 투자자들의 심리를 싸늘하게 했다.

30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3.93 포인트 떨어진 4백82.33으로
마감됐다.

거래량은 5천9백2만주를 기록했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1백62개인 반면 하락종목이 6백78개로 훨씬 많았다.

<>장중동향 =제2 환란설이 전해지면서 약세로 출발한 주가는 반등시도조차
제대로 해보지 못하는 등 하루종일 무기력하기만 했다.

결산매물을 일단락지은 국내기관은 5백24억원어치를 순매수했으나 역부족
이었다.

외국인들의 순매수는 34억원에 그쳤다.

<>특징주 =종금을 제외한 전업종이 내렸다.

대형 우량주 대부분이 내렸으나 포철이 오름세를 보여 일말의 반등가능
성을 남겼다.

우량주인 LG전자와 삼성전자는 75일 이동평균선이하로 떨어졌다.

외국인 M&A설이 나돈 한화에너지와 해태제과는 전주에 이어 강세행진을
계속했다.

PCB(인쇠회로기판)메이커로 실적이 호전된 신성기업은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LPG가스의 보급증가로 성장 가능성이 점쳐진 LG가스도 상승했다.

<>진단 =투자심리가 위축으로 조정이 지속될 것으로 보는 관계자가 많다.

정병선 교보증권리서치센터실장은 "외국인들은 4월1일 이후 국내 금융기관
과 기업의 구조조정이 가시화될 때까지 투자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여
하락 조정국면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동원경제연구소의 온기선 기업분석실장은 "대형 블루칩들은 외국인 투자
한도가 소진됐고 개별 중소형주도 구조조정 등으로 전망이 불투명해 뚜렷한
투자 종목이 없는 것도 시장을 무기력하게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인한 기자>

[[ 증시재료 ]]

<호재성>

<>투신, 금주부터 주식 본격 매수(5천억원대 수급개선 기대)
<>재경부, 이달중 사상최대 40억달러 무역흑자 전망
<>일본 자금, 내달부터 국내 유입 기대
<>정부, IMF에 금리 연15%대로 인하 요구
<>정부, 4월부터 적대적 M&A 허용

<악재성>

<>대기업빚 1년간 30조원 증가
<>영국 SBC워버그증권, 한국 6월 금융위기설
<>반도체 64메가D램, 8달러대 하락
<>정부, 올 GDP 마이너스 0.2~0.8% 성장전망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3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