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의 주거래계열기업인 쌍용 아남등 10개 대기업은 정부의 방침대로
내년말까지 부채비율을 2백% 이내로 줄이기로 했다.

조흥은행은 29일 "지난달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은 거평 쌍용 아남 금호
해태 등 5개사가 부채비율을 내년말까지 2백%이내로 줄이는 내용의 수정
재무계획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은행은 조만간 이들 기업들과 재무약정을 다시 맺을 계획이다.

조흥은행은 또 이달중에 약정을 맺기로 돼있는 강원산업 동양화학 영풍
세풍 태광산업도 2백%이내로 부채비율을 낮추는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거래계열기업과 재무약정을 재수정해야 하는 다른 시중은행들은
아직까지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상업은행 관계자는 "일부 대기업이 부채비율을 하향 조정하는데 난감해
하고 있다"며 "내년말까지 2백%를 맞추지 못하겠다고 할 경우 은행으로서도
어쩔 수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한일은행은 주거래그룹이 "99년말 2백%" 목표를 제시하지 않을 경우 그룹의
주요 기업만이라도 2백% 부채비율원칙을 설정, 지켜 나가도록 강력히 요구할
계획이다.

서울은행 관계자는 "정부 방침이 확고한 만큼 재무약정 대상기업으로
하여금 부채비율 2백%를 반드시 수정약정서안에 포함시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그룹의 자산을 모두 팔더라도 2백%를 못맞추는 기업이
있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처리해야할 지 고민"이라고 밝혔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주거래기업들이 당초엔 5년후에 2백%이내를 달성
하겠다고 제출했었으나 새로운 안을 받고 당황해 하고 있다"며 "조기에
재무약정을 수정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지난달 재무약정을 맺었던 26개 그룹은 다음달 중순께까지
주거래은행과 부채비율 하향조정 작업을 벌어야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이성태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3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