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기가 사상최악의 수준으로 나빠지고 있다.

26일 한국은행이 매출액 15억원 이상인 법인기업체 2천8백93개사를 대상
으로 조사발표한 "기업경기조사(BSI) 결과"에 따르면 2.4분기중 제조업의
업황 BSI 전망치는 52에 불과했다.

이는 전분기 전망치 68보다 크게 하락한 수준임은 물론 한은이 BSI 조사를
시작한 지난 91년 2.4분기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BSI가 100을 밑돌면 전분기보다 경기가 나빠질 것이라고 보는 업체가
그만큼 많다는 것을 뜻한다.

특히 지난 1.4분기의 전망 BSI가 68이었으나 실적 BSI는 이보다 훨씬 낮은
35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2.4분기 기업경기는 1.4분기보다 더 나빠져
사상 최악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종별로는 자동차(BSI 28) 목재.나무(32) 출판인쇄(35) 석유정제.코크스
(38) 제1차금속(38) 등이 특히 부진할 것으로 나타났다.

2.4분기 제조업의 매출증가율 전망 BSI는 60에 그쳤다.

특히 내수업종의 매출 BSI는 44에 불과, 내수침체가 심각할 것으로 예상
됐다.

그러나 수출증가율 BSI는 105로 수출은 다소 활기를 띨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지난 1.4분기중 제조업업황 실적 BSI는 35에 불과, 한은이 기업경기
조사를 시작한 지난 91년 2.4분기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경기가 나쁘다고 응답한 업체는 63.9%에 달해 전분기의 45.8%보다 훨씬
증가했으나 좋다고 대답한 기업은 4.0%에 불과했다.

업종별로는 목재.나무(BSI 9) 자동차(12) 제1차금속(14) 기계장비(18) 등이
특히 저조했다.

매출증가율 BSI는 47, 채산성 BSI는 40으로 나타나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부진했으며 설비투자실행 BSI는 49로 기업의 설비투자도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영춘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3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