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르트 "사랑의 손길펴기회"는 불우한 이웃을 돕기위해 결성된
직원들의 모임이다.

이 모임은 십시일반 즉 "열사람이 한 숟갈씩만 모으면 배고픈 이에게 한
그릇의 온전한 식사를 대접할 수 있다"는 정신으로 작은 정성을 모으고 있다.

우리 모임이 시작된 것은 나라경제가 도약하던 지난 70년대.

경제발전의 그늘에서 소외되는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취지에서
"한국야구르트 불우이웃돕기위원회"를 결성했다.

경제적 여유가 없던 시절이라 "과연 이 모임이 지속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을 갖는 사람도 있었으나 지금보다 오히려 더 열성적으로 참여하는
직원들이 많았던 기억이 난다.

현재의 모임명칭은 지난 79년부터 사용하기 시작했다.

"불우이웃"이라는 명칭이 도움을 받는 이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이유때문이었다.

불우이웃을 돕는 자금은 회원들이 매달 봉급에서 1%씩 갹출해 내는 성금과
회사의 지원금으로 충당된다.

우리 모임의 확산에 결정적 기여를 한 것은 "우먼 파워"였다.

회사의 여직원회에서는 매년 "여사원바자회"를 열어 그 수익금을
불우이웃돕기기금으로 내놓았다.

또 한국야쿠르트의 상징인 야쿠르트아줌마들도 이 운동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사회적인 반향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우리모임은 불우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단순히 일회적인 도움을 주는데
그치지 않고 자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는데 촛점을 맞추고 있다.

소년소녀가장 등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한 대상에게는 장기적으로 생활비와
학자금을 지원한다.

우리모임의 지원을 받아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사람들중 누구나 알만한
사람을 들면 86아시안게임의 육상스타 임춘애씨와 촉망받는
국가체조대표였다가 부상으로 병석에 누운 박지숙씨 등을 꼽을 수 있다.

회원들은 금전적지원외에도 정기적인 봉사활동도 실천하고 있다.

겨울철이면 고아원과 양로원을 찾아 김장을 담가주는 활동도 10년째
계속하고 있다.

결연을 맺은 소년소녀가장들을 찾아 이들의 형과 언니가 되어주는
"사랑나누기"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이 모임의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필자는 모두가 어려운 IMF시대에 오히려
불우이웃을 돕는 성금은 늘고 있는 것을 볼 때 이런 것이 더불어 살고자
하는 한국인의 "인정과 사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3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