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데스다 부부 찬양봉사"모임은 한달에 두번씩 정해진 토요일 오후에
서울 영동세브란스병원 환자들을 위로해 주는 봉사 모임이다.

각 병동을 돌며 화음에 맞춰 찬송가를 부른 후 원하는 환우들의 병상을
찾아가 찬양과 기도로 격려해주는 일을 한다.

일곱가정의 부부가 한 팀을 이뤄 지난 88년부터 시작한 "병원 찬양봉사"가
올해로 10년째가 된다.

다니는 교회가 다르고 직장과 직업도 다양하지만 병원 찬양봉사가 있는
날이면 일곱가정이 어김없이 모여 화음을 이룬다.

"베데스다"라는 이름은 성경에 나오는 연못의 이름이다.

이 곳은 물이 움직일때 제일 먼저 들어가는 사람의 병이 낫는다는
전설때문에 늘 수많은 환자들로 붐볐던 곳이다.

성경에는 바로 그 곳에서 36년간 앓던 병자가 예수를 만나 병고침을
받았다고 전한다.

오늘날 종합병원은 베데스다연못과 같은 기능을 하고 있는 곳이다.

건강을 잃고 이 곳에 입원한 많은 사람들에게 찬양을 통해 예수의 사랑과
치유의 손길을 깨닫도록 돕는다는 취지에서 "베데스다 부부찬양 봉사모임"이
결성됐다.

우리모임의 뿌리는 대학시절 병원 찬양모임에서 발아됐다.

그때는 합창을 좋아하는 친구들끼리 모여 한양대병원을 중심으로 찬양봉사
활동을 벌였다.

대학졸업후 군대에 가거나 결혼, 직장근무 등으로 서로 바빠 한동안 잘
모이지 못하다가 지난 88년부터 부부가 함께 교회에 나가면서
부부봉사모임으로 다시 시작하게 됐다.

해를 거듭할수록 부부가 함께 봉사활동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실감케 된다.

우리 모임은 아름다운 화음을 갖추려고 노력한다.

남편을 따라 마지못해 참석하여 늘 음잡기에 자신없어하던 배우자들도
이제는 척척 자기 파트를 소화 할 수 있을만큼 실력이 향상되었다.

봉사가 끝나면 가까운 식당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식사후엔 회원의
집을 돌아가며 방문, 친교의 시간을 갖는다.

이름하여 "수다잔치".

이 시간이 되면 40대중반의 나이도 잊은 채 모두 동심으로 돌아 간다.

웃음이 그치지 않는 대화속에서 일상의 피로나 부부간의 갈등은 어느새
눈녹듯 사그라진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