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부동산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선시공 후분양
아파트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등장했다.

대우건설은 이달말부터 울산시 울주군 온양면 대안리에서 23~32평형
6백90가구를 선시공 후분양 방식으로 분양한다고 11일 밝혔다.

선시공 후분양 방식의 이 아파트는 3년전에 착공, 현재 실내장식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오는 9월 입주가 가능하다.

대우는 특히 분양가를 3년전 이 지역의 분양가 수준인 평당1백99만원으로
결정, 27평형과 32평형이 각각 5천5백64만원, 6천4백49만원이며 23평형
임대아파트의 임대보증금은 2천4백99만원이다.

외국에서는 대부분 아파트를 먼저 완공한 뒤 분양하는데 비해 우리나라는
건설회사의 자금부족과 주택부족 등으로 그동안 선분양 후시공 방식이
채택돼 왔다.

실제로 지난해 선시공 후분양 아파트를 분양가 규제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활성화가 시도됐으나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부동산경기 침체와 지방아파트의 미분양률을
감안할 때 미분양으로 금용비용이 높아지는 것보다는 가격을 낮추더라도
완전분양이 유리하다고 판단, 선시공 후분양 방식을 채택했다"고 말했다.

< 방형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