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및 금융위기 실태 감사를 벌이고 있는 감사원이 외환위기특별감사와
관련해 김영삼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감사원에 따르면 감사반장인 박준 제1국장이 지난 9일 시내 모처에서
김 전 대통령의 비서관에게 외환위기의혹과 관련해 서면질의서를 전달했다.

질의서에는 김 전 대통령이 외환위기를 최초로 보고받은 시점, 고위정책
결정자들의 보고과정및 내용, 외환위기의 도화선이 된 것으로 알려진
기아그룹 부도처리과정,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신청의 배경등이 포함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질의서는 상도동 사저의 김 전 대통령에게 전달돼 김 전 대통령이 직접
답변서를 작성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답변서는 오는 16일경 감사원에
전달될 예정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강경식 전 경제부총리 김인호 전 청와대경제수석, 이경식
전 한국은행총재를 비롯해 재경원과 한은 관계자들을 조사한 결과, 외환
위기가 초래된 배경을 정확히 밝혀 내기 위해서는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김용준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