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경제정의실천연합) 학파"를 주목하라.

경실련에서 재벌개혁 경제분배 주장 등을 통해 "DJ노믹스(김대중 경제학)"
의 이론적 틀을 제공했던 교수들이 새경제팀의 싱크탱크로 속속 입성하고
있다.

이들은 보수성향의 자민련쪽 경제라인이나 과천의 경제관료들에 비해
정반대인 진보적 성향의 인물들이다.

경제정책의 조율이 얼마나 잘 이루어질지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DJ정부의 핵심제도권에 진입했거나 물망에 오른 경실련 출신은 현재
김태동(청와대경제수석.전 성균관대교수) <>김성훈(농림부장관.전 중앙대
교수) <>전철환(한은총재.전 충남대 경상대학장) <>윤원배(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전 숙명여대교수) <>이진순(KDI원장 내정.숭실대교수)씨 등 5명.

YS정부땐 경실련 멤버인 박세일(전 정책사회복지수석) 이각범(전 정책수석)
씨 등이 청와대에 입성했던 것과 비교하면 수적으로 2배이상이다.

이들 대부분은 청와대 한은 KDI 등 경제정책 아이디어를 내놓는 자리에
있다.

이들의 구상이 재정경제부 금융감독위원회 등 집행부서에 얼마나 먹혀들지
에 대해 경제계는 "기대반 우려반"이다.

경실련 하승창 정책실장은 "정권 역학관계로 보아 경실련 학파가 새 정부의
경제운용에서 제대로 능력을 발휘할 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라고 밝혔다.

<정구학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