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교육채널 다솜방송이 부도나자 끊임없이 인수합병설이 나돌던
교육채널의 향방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케이블TV 교육채널은 마이TV, DSN, 다솜방송 등 3개.

이들 교육채널은 95년 출범당시부터 같은 장르의 채널의 복수허용으로
경영난이 예고됐었다.

비슷한 입시위주의 편성으로 채널별 차별화에 실패한데다 지난해 8월부터
실시된 EBS위성과외로 인해 치명적 타격을 입었다.

4일 부도난 다솜방송은 황재준 편성팀장을 주축으로 직원들이 비상대책
위원회를 구성, 채권단과 접촉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직원들은 어떠한 어려움을 감수하더라도 "채널폐지"라는 최악의 상황은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방송을 지속하면서 M&A를 통한 정상화가 이뤄질때까지 버텨나간다는 것.

그러나 요즘같은 IMF시대에 선뜻 인수에 나설 기업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다솜방송은 이미 96년말부터 매각을 결정하고 여러 업체와 접촉해왔다.

한때는 성원그룹이 골프채널로 바꾸는 것을 염두에 두고 인수를
추진했으나 내부자금사정이 악화되고 채널변경이 불투명해지자 계획을
철회했다.

그러나 다솜방송의 직원들은 "부도가 나서 오히려 매각이 수월해질수도
있지 않겠느냐"며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두산그룹계열의 DSN은 모학습지 판매회사에서 인수를 추진중이다.

DSN은 96년 소유주가 동아출판사(현 두산동아)에서 계열사인 오리콤으로
바뀌면서 적자분을 동아출판사에 남겼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부채부담이 적은
상태.

시사영어사 소유의 마이TV는 선경그룹계열 대한텔레콤에서 인수키로
가계약을 맺었으나 외환위기가 닥치면서 사실상 백지화됐다.

일부에선 외형적으로만 인수팀이 철수했을뿐 내부적으론 선경측이
"끈을 잡고 있다"는 설도 들린다.

방송법이 빨리 통과돼 정책의 기준이 마련되고 전반적인 틀이 바뀌지
않으면 케이블업계의 도미노부도가 우려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

케이블업계는 구조조정을 통해 살아남느냐 그대로 주저앉느냐의 기로에
서있다.

< 박성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