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에 대한 상담건수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4일 전국 36개 성폭력피해상담소의 지난해 상담실적이
모두 1만2천5백40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95년 2천9백2건에 비해 4배, 96년 7천9백21건에 비해서도
58% 늘어난 수치다.

상담사례는 강간이 4천6백49건으로 37.6%였고 성추행이 4천8백32건으로
39.1%를 차지했다.

또 성희롱이나 음란전화도 2천8백77건으로 23.3%를 기록했다.

특히 성추행상담사례가 96년도에 비해 90% 늘어 여성들의 성폭력에 대한
고발의식이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령별로는 20세 이상 성인이 6천66건으로 가장 많은 49%였다.

또 14~19세미만 청소년이 4천4백62건(36%), 7~13세 어린이가 1천2백11건
(10%)이었다.

7세미만 유아에 대한 성폭력상담도 6백19건(5%)이나 집계됐다.

가해자는 직장동료나 상사 이웃 근친 친인척 등이 74%로 성폭행이
대부분 면식범에 의해 저질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 박수천 여성복지과장은 "서울대 우조교 성폭행사건에 대한
대법원의 승소판결과 1366 여성긴급상담전화 설치 등으로 상담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 김준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