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백87개 4년제 대학의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 12대 회장으로
선출된 현승일(56) 국민대총장은 "대교협은 다단계 입시전형, 선발기준의
다원화, 수시모집제도 활성화 등의 입시제도 개혁방향을 굳건히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현 신임회장과의 일문일답.

-대학의 구조조정이 필요한 시점인데.

"대학에 거품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

또 정부의 교육개혁 취지에 동참하기 위해 무리한 투자를 해오다 보니
상당한 어려움에 처하게 됐다.

그러나 대학 구조조정은 기업처럼 정리해고 등의 방식으로 진행되기엔
무리가 따른다.

아직도 교수충원율이 60%에 불과하고 직원도 부족한 상태다.

대학은 사회적인 욕구에 맞춰 경쟁력을 높이는 방법으로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

-대학자율화가 확대되면서 대교협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데.

"대학의 교육.연구 부문은 대학 자율에 맡겨야 한다.

그러나 행정부문은 다른 사회와 발맞춰 구조개선을 해야 한다.

즉 대학의 질을 높이기 위해선 자율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다각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최선의 결과를 얻기 위해 관리부문에 대한 정부의 가이드라인을 수용할
의사가 있다"

-입시제도및 교육개혁의 방향은.

"세부적인 부문에 대학간 다소 견해차가 있으나 현 교육개혁은 꾸준히
추진돼야 한다.

입시제도는 다단계 입시전형, 선발기준의 다원화, 수시입시제도 등이
활성화돼야 한다.

대교협은 대학의 의견을 수렴, 이런 입시제도 개혁방향을 더욱 굳건히
실천하겠다"

-기여입학제에 대한 의견은.

"기여입학제는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기여입학제로 인한 대학간 불균형과 사회정의 훼손 등의 우려가 있다"

< 한은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