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미국 인텔간의 대규모 자금도입 협상이 급진전되고 있다.

삼성전자 이윤우 반도체 총괄사장은 최근 두차례에 걸쳐 미국
샌타클레라의 인텔 본사를 방문, 앤드루 글로브 인텔회장과 자금도입
협상을 벌인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협상 결과는 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13억달러를 들여 미국 오스틴에 짓고 있는 반도체
공장 삼성오스틴세미컨덕터(SAS)에 인텔이 3억달러 이상을 투자한다는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텔은 지난해 2월 SAS에 3천9백만달러를 투자해 10%의 지분을 확보
했었다.

인텔은 신규 자금을 추가출자와 메모리반도체에 대한 선급금 형태로
제공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이 SAS에 투자하려는 것은 PC와 통신제품의 부품생산에 필요한
메모리반도체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인텔은 지난해 출자를 통해 이미 오스틴공장에서 생산될 D램의 50%
가량을 우선 공급받을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해놓고 있다.

삼성은 이번 협력에 앞서서도 인텔에 가장 많은 S램을 공급해왔으며
최근에는 인텔이 인수한 칩스&테크놀로지스사에 메모리.비메모리
복합반도체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반도체 분야외에도 지난해 5월에는 차세대 정보가전을 공동 개발키로
하는 내용의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 김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8일자).